[한진해운 법정관리] 증자부담 덜어낸 대한항공 주가 '활로 찾나'

송고 2016.08.31 16:26 | 수정 2016.08.31 16:33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한진해운 현금지원 가능성등 리스크 해소에 실적개선 등 주가상승 견인

한진해운 손실 3761억원 부담에도 명절 등 이용객 증가로 실적향상 호재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한진해운 채권단은 지난 30일 만장일치로 한진해운에 대한 신규 지원 불가 결정을 내렸다.ⓒ연합뉴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으로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의 최대 리스크로 작용했던 한진해운 지원 가능성이 사라지는 동시에 비수익 노선 운항 중단 등 수익성 개선 가능성에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역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대한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1.45% 오른 3만1550원에 거래돼 이틀째 강세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하게되면서 대한항공 주가의 할인 요인이 제거됐다"며 "4305억원규모의 한진해운 관련 손실은 불가피하겠지만 올해 손실 인식 후 더 이상 계열사 리스크는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올림픽 이후 상파울로 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등 비수익 노선에 대한 대대적인 검토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대한 노력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본업으로 평가받는 주가는 매우 탄력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에 대한 리스크 해소로 대한항공의 본업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며 "더불어 대한항공의 주가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관련 손실을 실적에 반영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관련 포지션은 총 3761억원으로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추가적으로 손실이 인식될 것"이라며 "다만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한진해운 관련 자산의 손실을 인식해도 3분기와 4분기 실적 개선으로 상쇄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양호한 실적과 환산이익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은 1000%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여객사업부문의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 실적 전망도 양호하다.

하준영 연구원은 "저유가로 유류할증료가 9월까지 '0'원을 유지하면서 항공여객수가 증가하고 있고 올해 추석 연휴는 5일로 작년보다 길어 장거리 항공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항공여객수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한항공의 올해 항공여객기는 1대 줄어들면서 공급 감소에 따른 탑승률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민석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4841억원이 예상된다"며 "7월 여객 수송량이 전년 대비 15% 증가하고 탑승률도 86%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에 증권가는 대한항공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KTB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유지에서 매수로 상향했고 동부증권도 중립에서 매수로 투자의견을 재조정했다.

KB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5만3000원으로 올렸고 동부증권은 기존 3만원에서 4만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3만6000원에서 4만원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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