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17,7% 감소한 30억 달러 규모 전망
올해 전 세계 사이버보안 산업과 관련된 벤처투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술과 시장이 급속히 통합됨에 따라 주목받지 못한 중소규모 벤처기업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만텍이 블루코트를 인수하는 등 보안업계의 굵직한 인수합병 소식이 이어졌지만 중소 벤처기업에게는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대기업들이 직접 초기 개발단계의 기술 경쟁에 뛰어듦에 따라 중소 벤처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는 등 점차 기댈 곳이 없어지는 형국이다.
최근 시장조사전문기관 CB인사이츠(CBInsights)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사이버보안 관련 벤처 투자는 지난해 대비 17,7% 감소한 30억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에 그칠 전망이다. 작년보다 40건이 줄어든 총 320건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 보안은 사이버상의 범죄, 테러, 해킹 목적의 접근 및 스파이 행위 등으로부터 정보, 시스템,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IT솔루션을 말한다. 네트워크 보안, 데이터 보안, 신원 및 접근관리(IAM), 엔드포인트 보안, 애플리케이션 보안, 클라우드 보안 6개 항목으로 구분된다.
작년부터 현재까지 사이보보안 분야에서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벤처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은 총 8개사다. 테너블 네트워크 시큐리티, 로직모니터, 태니엄이 대표 사례다.
규모 순으로 보면 테너블 네트워크 시큐리티가 작년 2억5000만 달러, 로직모니터가 올해 1억3000만 달러, 태니엄이 지난해 1억1700만 달러를 들여 투자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보안 기업들이 대형화를 추구함에 따라 인수합병 규모는 증가하고 있지만 중소형 벤처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글로벌 사이버 벤처 기업에 대한 초기 창업 투자 비용도 감소가 예상된다. 초기 창업 투자는 전체 투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항목이지만 지난해(37%)와 비교해 6% 줄어든 31%를 차지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보안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업계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기술의 탄생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사이버 보안 벤처의 생태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이버 보안 벤처기업은 160개에 달해 일반 기업 139개보다 21개사가 많다. 전체 중 53.5%를 차지한다. 자본금 50억원 미만 기업은 전체 중 92%에 달하는 등 불균형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정보 보안 산업의 대기업들이 클라우드 보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시장 재편 움직임 속에 중소 벤처기업들이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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