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시장 꾸준한 성장세·안정적 교체수요 확보 장점
금호타이어 군용기 타이어 납품…"민항기는 아직"
항공시장 성장에 따라 글로벌 타이어업체들이 항공기 타이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군용 항공기 타이어를 납품하는 금호타이어를 제외하고는 항공기 타이어 시장 진입이 요원한 상황이다.
31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항공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항공기 수요는 증가함에 따라 필수 부품인 항공기 타이어의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보잉에 따르면 향후 2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3만9620여대의 신형 항공기가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북아 지역의 경우 저비용항공사의 빠른 성장과 함께 항공교통량은 연평균 2.6%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항공기 수요의 증가는 필수부품인 항공기 타이어 수요의 증가로도 이어진다. 또한 항공기 타이어는 마모되지 않았더라도 일정한 주기마다 교체를 해줘야 한다. 안정적인 교체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때문에 항공기 타이어 시장을 선점한 글로벌 업체들도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미쉐린, 굿이어와 함께 항공기 타이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브리지스톤은 일본 구루메 공장의 항공기 래디얼 타이어 생산 능력을 증대할 계획을 밝혔다.
브리지스톤은 항공기 타이어 제조 및 생산엣부터 리트레드 타이어, 관련 기술 서비스 등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구루메공장의 생산능력 확장으로 브리지스톤의 항공기 타이어 부문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미쉐린그룹의 3분기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까지 누적된 ‘특수 타이어’ 부문 판매는 전년대비 6.2% 감소한 21억5100만 유로(약 2조6909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중 항공기 타이어 부문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미쉐린 측은 부연했다.
국내 타이어업체들 중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유일하게 항공기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1975년 전투기용 항공기 타이어를 처음 생산을 시작했으며 약 40여년의 역사를 가졌다. 하지만 납품되는 항공기 타이어는 군용으로, 민항기 시장에는 진출하지 못한 상황이다.
시장 개척도 쉽지 않다. 항공기 타이어는 보잉과 에어버스 등 제작사로부터 자사 제작 항공기에 사용 가능하다는 인증을 받아야 한다. 또한 이착륙 시의 높은 마찰열과 높은 고도에서의 극저온을 견뎌야 하는 등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기도 하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민항기 타이어 분야는 새로운 시장이지만 이미 선점하고 있는 업체들이 있어 진입 장벽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기술력에서 뒤처지는 것은 아니므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보잉이 이미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오랫동안 협력해온 타이어업체가 있는 만큼 진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항공시장의 성장이 예견돼 있는 만큼 기술력을 갖춘 국내업체들이 진출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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