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열 삼성화재 강북FP센터장. ⓒEBN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일찍 죽는 것도 위험이지만 오래 사는 것도 위험이 됐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각계층별, 연령별 등 각종 위험을 세분화한 상품 또는 이를 거꾸로 통합한 상품을 소비자 니즈에 맞춰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 인생설계를 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게 맞는 맞춤식 설계라는 점을 강조한다.

일례로 20~30대 젊은층은 저축뿐 아니라 결혼·내 집 마련·육아 등으로 인한 위험을 커버할 수 있는 실손의료보험과 정액보험을, 은퇴이후에는 노후생활비를 위한 연금저축보험을, 아울러 건강에 대한 위험 보장을 위한 고령자 및 유병자보험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중열 삼성화재 강북FP센터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새롭게 주목 받는 리스크와 그에 따라 필요한 보험 상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보험이 미래에 발생 가능한 위험에 미리 대비해 불확실성의 리스크를 줄이고 안심하기 위한 제도라는 점에서 일찍 죽는 것뿐 아니라 오래 살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생활비·건강 등의 리스크에 대한 대응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센터장은 인생을 하나의 사이클로 20살 미만의 '의존기', 대학생~결혼 전까지 '독립기', 결혼 이후 자녀 장성 전까지 '부양기', 은퇴 이후 '은퇴기' 등 크게 네 가지로 나눠 재무설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존기 시기는 부양기에 있는 부모가 어린이보험 등으로 설계를, 독립기 중 취업 이후에는 본인 월급의 50% 이상 저축·투자를, 부양기는 육아 및 은퇴기 준비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20대 중·후반~30대 초반의 사회초년생들이 재무설계시 반드시 유념해야 할 점은 저축 등을 기간별·목적별로 나눠서 진행해야 하고, 돈에 대한 태도와 습관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보험업황에 대해서는 저금리·저성장의 뉴노멀 시대이긴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이 보험 가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 요인'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시행된 가격·상품 자유화를 계기로 보험업계의 상품이 더욱 다양해지고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상품들의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김중열 강북FP센터장과의 일문일답.

김중열 삼성화재 강북FP센터장이 지난 3일 삼성화재 을지로 본사 사옥 FP센터에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EBN

△삼성화재 FP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04년 12월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당시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재무설계 컨설팅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FP(Financial planning, 재무설계) 개념이 도입됐다.

삼성생명에서 FP 일을 하다가 2008년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삼성화재에 FP가 도입되면서 이직하게 됐다. 최초 수원 FP센터에서 일하다가 2013년에 영등포FP센터로, 올해부터는 강북FP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FP센터가 하는 일은 어떤 것인지.
-고객의 재무상담, RC(보험설계사) 고객지원 및 교육과 고객의 재무교육, 재무 관련 콘텐츠 개발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은행의 PB(Private Banking)처럼 VIP고객에 중점을 두기도 한다.

△삼성화재의 브랜드가치에 대해 평가한다면.
-자타공인'최고'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다. 실제 자동차보험 등 다양한 보종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다양한 상품군으로 여러 담보를 하고 있다. 튼튼한 조직력도 뒷받침이 된다. 또 손해보험사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회사 가치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삼성화재의 FP센터 조직은 어떻게 돼 있나.
-삼성화재의 경우, 전국 8개 센터에 3~4명의 FP가 일하고 있다. 본사 FP 지원 조직 7명과 각 센터별 FP 28명 등 총 35명이 삼성화재에서 FP 유관 업무를 보고 있다.

△보험 가입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하나.
-가입 목적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보험은 보장의 목적과 절세(세테크), 저축 목적의 상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보장이 필요한 소비자는 상해보험·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절세가 필요한 고객은 연금저축보험을, 저축이 필요하면 저축성보험을 선택하는 게 옳다.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주목 받는 상품이 연금저축상품인데...
-연금저축상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사망보장과 노후생활 목적이다. 일찍 죽는 것도 위험이고 오래 사는 것도 위험인 상황에서 현재 소비를 줄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 상품이다. 세제혜택도 있고 복리적인 자산으로서의 가치도 있어 보장, 절세, 자산관리가 동시에 되는 보험상품이다.

△사회초년생인 20~30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20~30대의 당면과제는 결혼, 내 집 마련, 육아 등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건강한 자신이 전제조건이다. 자신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보장성 상품 가입이 먼저다. 실손보험, 건강보험, 상해보험, 정액보험 등을 적당히 가입하는 게 필요하다. 또 종잣돈 마련을 위한 저축·투자 등을 실행해야 한다.

△저축 및 투자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결혼 전 직장인이라면 월급의 50% 이상은 저축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 저축에 사용하는 돈이 100이라면 30은 단기목표(1~3년), 40은 중기목표(5~10년), 30은 장기목표(10년 이상)를 세워 투자해야 한다. 경기에 대한 사이클도 고려해야 하고, 해지시 손실이 날 경우도 있다. 용도를 고려해 기간, 자금, 상품에 맞게 투자·저축하는 것을 권한다.

△재무설계시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게 무엇인가.
-돈에 대한 태도와 습관이다. 20~30대는 주로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데 돈을 쓰는데 지출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지 않으면 재무관리를 하기가 쉽지 않다. '신용카드는 쓰지 않을 것', '월급 50%는 저축', '부채는 만들지 않을 것' 등의 원칙을 세워 이를 지켜나가는 게 재무설계의 첫걸음이다. 그리고 충동구매 등을 막을 지출계획을 짜는 것도 필요하다.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보험상품은 무엇이 있을까.
-유병자보험과 같이 사망, 건강, 재해 등의 영역에서 신종 질병과 같이 새롭게 커버해야 하는 유형 및 위험이 확장되는 것에 대한 보험상품과 인간관계의 갈등에서 비롯될 수 있는 리스크를 보장하는 상품 등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한다. 앞으로의 보험은 새로운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FP를 지망하는 분들에 조언을 달라.
-FP의 경우 따로 채용하는 게 아닌 금융사의 전사 채용을 통해 들어온 인력 중 직무역량에 따라 배치하는 형태다. 금융사 지원시엔 경영·경제·회계 등 실무적인 지식뿐 아니라 '인문학' 소양도 필수다. 사람에 대한 일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람 본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직업이므로, 인문학적 지식을 기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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