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 인수로 시너지 효과·시스템 반도체 개발도 진행 중
SK하이닉스, 해외 부품사와 협업 중·차량용 반도체 TF팀 꾸려 운영
차량용 반도체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완성차업계에서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개발에 열을 올리며 반도체 업체들은 전장사업의 핵심 부품인 차량용 반도체에 주목하고 있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등의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부터 네비게이션 지도, 컨텐츠 등을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까지 차량용 반도체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는 반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6년 300억달러 규모인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21년 4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아낌없이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모바일 반도체 선두주자인 퀄컴은 시장 상황을 발 빠르게 파악해 차량용 반도체 1위 기업인 NXP반도체를 53조원에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시장의 트렌드가 모바일 중심에서 자동차용 반도체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 전장기업 하만 인수한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신흥강자로 떠올라
삼성전자도 퀄컴과 같이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전장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는 진입장벽이 높은 자동차 부품 시장에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됐다.
차량용 반도체는 부품의 오류가 생기면 사고와 직결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반도체보다 높은 안정성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완성차 업체들은 새로운 부품사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보수적이고 신규 부품업체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 전장사업을 실시하며 여러 업체들로부터 신뢰를 쌓아온 기업"이라며 "삼성전자가 하만을 통해 빠르게 전장 부품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차량용 반도체 기술력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이미 몇몇 업체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고 이번 하만 인수를 통해 새로운 영업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를 인수한 퀄컴의 거침없는 행보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오는 2017년 6월까지 10억달러(약 1조1420억원)를 투자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스템 반도체 기술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전장사업 등의 핵심 부품으로 삼성전자가 인수한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 비브랩스와 커넥티드카·오디오 전문기업 하만과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 SK하이닉스 차량용 반도체 개발 초기단계…해외 부품사와 협력 중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힘입어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월 전장사업 성장에 대비해 전장부품 관련 TF 오토모티브팀을 신설했다.
이후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업체들과 협업을 실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가 인수를 시도했던 이탈리아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네티마렐리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독일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영국 델파이, 미국 엔비디아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들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전장 부품 회사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해 협업하며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필요한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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