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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알짜’ 롱비치터미널 새 주인 누가 될까

  • 송고 2016.11.30 11:37 | 수정 2016.11.30 14:16
  • 박슬기 기자 (SeulGi0616@ebn.co.kr)

매각 주관사 제프리, 현대상선·대한해운·한앤컴퍼니 입찰

2대 주주 MSC 결정 좌우…대한해운·현대상선 또다시 ‘맞불’

항만에 정박한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전경.ⓒ한진해운

항만에 정박한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전경.ⓒ한진해운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인 미국 롱비치터미널 입찰전에 현대상선과 대한해운, 한앤컴퍼니가 뛰어들면서 누가 새 주인이 될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롱비치터미널은 해운업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전략 자산으로 이르면 12월 초 향배가 가려질 전망이다.

30일 법원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대한해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는 매각 주관사인 미국 투자자문사 ‘제프리’를 통해 한진해운 롱비치터미널의 비공개 입찰에 참여했다.

이로써 롱비치터미널을 두고 현대상선과 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 본입찰에 이어 또다시 맞붙게 됐다.

우선 롱비치터미널의 새 주인을 결정짓는 열쇠를 쥐고 있는 곳은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다.

롱비치터미널 지분의 46%는 MSC의 자회사인 TIL이 갖고 있다. 한진해운이 자회사 TTI를 통해 롱비치터미널 지분 54%를 매각하면 TIL은 2대 주주로서 이를 우선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인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진해운이 제3자 업체에게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MSC의 협의 및 동의가 필요한 상태다.

MSC의 입장에서는 한진해운 사태로 운영에 차질이 생긴 롱비치터미널의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MSC는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많은 물동량을 가진 선사가 한진해운의 지분을 넘겨받는 것을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MSC는 수년간 쌓인 롱비치터미널의 운영 적자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국내 입찰 절차를 오는 12월 15일까지 끝내라고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법원은 MSC와 대주단과 협의해 롱비치터미널 기준 가격을 정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선사가 롱비치터미널을 확보하면 입항 시 선적 배치, 입·출항 일정, 입항료·항사용료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다음은 대한해운의 선택에 달려있다. 대한해운은 한진해운의 미주·아주 노선 영업망 등 무형자산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선박과 롱비치터미널 등 유형자산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MSC로부터 동의를 얻어야 비로소 롱비치터미널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대한해운은 롱비치터미널 지분의 인수 여부를 오는 2017년 1월 5일까지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회사는 한진해운의 지분을 현대상선과 절반씩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법원은 향후 적정 가격을 선정해 대한해운에 제시할 계획이다.

다만 대한해운이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 TTI의 부채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6341억원, 자본은 마이너스(-) 3029억원으로 대한해운이 이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롱비치터미널의 연간 운영비 역시 1000억원 이상 들어 자금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또 대한해운은 한진해운의 인력과 영업망 등을 370억원에 인수했지만 롱비치터미널에 무형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롱비치터미널은 미국 서부항만 내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현지 최대 터미널이지만 한진해운 사태로 물동량이 급감해 종전의 수익성을 되찾기가 어려운 상태에 있다.

대한해운이 현대상선을 제치고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해도 운영 적자에 시달려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대한해운이 인수자로 선정되면 MSC가 롱비치터미널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 국가적 핵심 자산이 외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대한해운은 그동안 미주 노선을 운영하지 않아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하더라도 운영이 결코 쉽지 않고,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대한해운이 입찰하면 MSC가 지분 100%를 되사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한진해운의 무형자산 인수에는 소극적이었지만 롱비치터미널에는 강한 인수의지를 보여왔다.

회사는 이미 미주노선을 갖고 있어 한진해운의 미주노선과 겹쳤다.

그러나 법원이 TTI 지분에 대한 비공개 가격제안서를 받으면서 롱비치터미널 인수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현대상선 역시 올 3분기 누적적자가 6473억원에 이르면서 롱비치터미널 인수 여력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현대상선이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MSC와 대한해운 두곳이 인수를 포기해야돼 실제 인수로 이어지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서는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을 인수하는 등 터미널 사업 분야를 강화하고 있어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하면서 2M에도 가입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다음주 초 2M 발표를 할 것으로 계획된 가운데 MSC입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얼라이언스 선사가 들어오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회사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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