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증권가 "국내 증시에 이미 반영…코스피, 상승 전망 유효"

송고 2016.12.15 14:04 | 수정 2016.12.15 14:15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미 금리인상, 예상했던 결과라 증시에 선반영

"펀더멘털 좋은 한국증시에 대한 선호도 올라갈 것"

ⓒ연합뉴스

미국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미국 금리인상을 예상해왔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그 영향이 이미 반영됐으며 코스피의 장기 상승 전망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중요한 것은 이번 미국 금리인상이 아니라 내년 금리인상 횟수라는 분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15일 새벽(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연 0.50∼0.75%로 1년 만에 0.25%포인트 올렸다.

연준 위원들은 또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오르고 내릴지 개인적인 생각을 반영한 '점도표'를 통해 내년에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내년 미국의 금리인상 횟수인데 시장 예상보다 많은 3회를 시사하며 매파적(통화긴축적) 성향을 드러낸 점"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이 3회 인상을 시사했지만 실제로 내년에 금리를 3번이나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물가, 고용률 등 경제지표의 개선이 뒤따라야 금리인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한국과 같은 신흥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은 한국 증시에 대한 선호도는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며 "코스피 상승 탄력에 대한 기대감을 연말까지는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달러 강세가 FOMC 회의를 기점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매파적인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달러 강세 둔화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오른 1180.5원에 거래를 시작해 1180원대 전후로 등락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의 매파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장기 상승 전망은 유효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FOMC 회의 결과가 신흥국 시장의 장기 상승 추세를 꺾을 수는 없다"며 "내년까지 코스피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수급도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의 김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시기는 미국 경제 여건이 개선되면서 소비가 증가한다"며 "이에 미국 소비가 집중되는 공산품을 만들고 수출하는 한국과 대만 같은 신흥국에 외국인 자금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김 연구원도 "현재 외국인 수급의 관건 중 하나는 원·달러 환율"이라며 "원화 약세가 현재보다 더 심화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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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	1,474.6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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