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무섭지 않다"…치킨업계, 12월 매출 두자릿수 고공행진

송고 2017.01.25 13:39 | 수정 2017.01.25 13:39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bhc, BBQ 12월 매출 최대 32% 상승하는 등 마케팅 전략 통해

최대 10%까지 감소하는 등 최악의 AI로 매출 감소 방어

ⓒEBN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에도 치킨업계의 지난달 매출이 일부 마케팅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hc는 20대를 겨냥한 '핀셋 마케팅'으로 '맛초킹' 메뉴에 대한 12월 매출이 전월 대비 32% 늘었다. 핀셋 마케팅은 핀셋으로 꼭 집어내는 것처럼 타킷을 세분함으로써 특정 고객층만을 공략하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bhc는 지난달부터 20대가 즐겨 찾는 영화관을 통해 맛초킹 CF를 일반 30초짜리 영상 대신 형식을 파괴한 4초짜리 짧은 영상으로 노출하고 있다.

bhc는 맛초킹에 대해 선호도가 높은 20대가 트렌디하고 새로운 것에 민감하며 짧은 영상에 익숙하다는 것과 극장 CF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다는 전문기관의 조사결과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영화관이라는 특정 장소에서 이들을 집중 공략하는 마케팅을 전개하게 된 것.

이러한 관객들의 반응은 제품 매출로 이어졌다. 회사 측은 젊은 층을 겨냥해 단맛, 짠맛, 매운맛 등을 한번에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맛을 지닌 맛초킹의 차별화된 제품력과 제한된 특정 공간에서 짧은 CF영상이 몰입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비비큐도 지난 10월 배우 하정우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정우는 '치킨은 좋은 기름에 튀겨야 맛있다'라는 콘셉트와 '딹(닭+딱)'이라는 재미있는 키워드를 통해 위트있는 광고영상을 전달하고 있다.

또 지난달 2일부터 방영되다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의 제작 지원에 나서면서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비비큐는 극 중 유인나(써니)가 운영하는 치킨집으로 등장했다. 이 때문에 실제 비비큐의 11~12월 기준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1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발생한 AI는 지난달 본격화되면서 치킨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지난달에만 매출이 적게는 7~8%에서 최대 10%까지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AI라는 최악의 돌발변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전략을 통해 매출 감소를 일부 방어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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