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세계 철강사 최초 생산공정에 AI 기술 도입

송고 2017.03.08 14:15 | 수정 2017.03.08 15:13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산학연 협력 성과…제품 도금량 편차 저감

권오준 회장 "AI 기술 적용…스마트 인더스트리 구축"

권오준(왼쪽 네번째) 포스코 회장이 폴 보리스(왼쪽 두번째) GE 부사장과 스마트팩토리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포스코

포스코가 철강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생산공정 과정에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제품 품질향상은 물론 생산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이 기대된다.

포스코는 최근 제철소, 기술연구원,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와 공동으로 '인공지능 기반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 개발'에 성공하고 지난 1월부터 광양제철소 도금공장에서 가동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이 솔루션은 자동차강판 생산의 핵심기술인 용융아연도금(CGL)을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도금량 편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법의 도금량 예측모델과 최적화 기법의 제어모델이 결합돼 실시간으로 도금량을 예측하고 목표 도금량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체 기술연구원뿐만 아니라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국내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수천개에 달하는 위탁과제를 운영하면서 공고히 한 산학연 체계가 이뤄낸 성과"라며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주문해온 권오준 회장의 인공지능 활용 아이디어가 산·학·연 협력으로 현실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금량 제어는 고객사인 완성차업체의 요구에 따라 수시로 조업 조건이 변화되는 가운데 균일한 도금층 두께를 맞춰야하는 고난이도 기술이다. 특히 빅데이터 딥러닝 기법(Deep Learning)을 활용해 도금공정에서 발생하는 수백 종류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학습함으로써 제어의 정확도를 최신의 상태로 유지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지금까지는 도금공정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품질편차가 발생했을 뿐더러 고가의 아연이 불가피하게 많이 소모되기도 했다.

인공지능 제어 솔루션을 지난 해 11월부터 두달간 광양제철소 2도금공장에 시범적용해본 결과 기존 수동 조업시 m²당 최대 7g이었던 도금량 편차가 0.5g까지 대폭 개선됐다.

생산원가는 줄이고 작업 능률과 생산성은 끌어올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고수익 고급강인 자동차용 도금강판은 현재 세계 800여개 철강회사 가운데 20곳 정도만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품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강판의 10%에 해당하는 약 900만t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했다.

포스코는 이 솔루션을 다른CGL뿐 아니라 해외 소재 법인 CGL에도 확대 적용해 세계 시장에서의 자동차용 도금강판 기술경쟁력을 선도하는 한편, 다른 철강제품의 생산공정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권오준 회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초까지 스마트팩토리 선진기업인 독일의 지멘스(SIEMENS)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을 방문해 각 회사의 스마트팩토리와 디지털화(Digitalization)를 책임지고 있는 고위 경영진을 잇달아 면담했다.

권오준 회장은 "이번 선진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존 사업의 본원 경쟁력을 높이는 스마트 팩토리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산업과 ICT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스마트 인더스트리(Smart Industry)'라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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