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가동 중단, "보조금 축소로 수요감소 영향"
사드보복 의심 제기, 중국향 생산라인 타 수요처로 전환
SK이노베이션의 중국 배터리 합작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SK이노베이션은 현지 수요 감소로 인한 전략적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갈수록 더해지고 있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의심되고 있다.
29일 SK이노베이션은 일부 매체의 중국 배터리 합작사업 중단 보도에 대한 해명자료를 통해 "북경기차에 공급하는 배터리팩 공장인 BESK의 가동과 운영 등은 지분의 60%를 가진 북경기차, 북경전공 등 협력 파트너들의 전략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사드와 직접적으로 연결 지어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BESK 공장은 올해 초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BESK 공장은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으로부터 배터리 셀을 받아 이를 배터리팩으로 조립하는 사업을 맡고 있다.
BESK는 지난 2013년 말 SK이노베이션과 베이징전공·베이징기차가 합작으로 세운 전기차 배터리팩 생산공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분 40%를 보유한 2대주주다. 총 투자금액은 10억위안(약 1900억원)이다.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발표로 롯데그룹 등 우리기업에 대한 무차별적인 경제보복이 가해지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사안이라서 사드 영향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측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축소에 따른 주문량 감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서산공장의 북경기차 공급을 위한 배터리셀 생산라인은 다른 거래처 공급을 위해 가동 중이기 때문에 공장가동 및 향후 증설라인 운영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현지 협력 파트너들과 배터리팩 생산 뿐 아니라, 셀 생산을 위한 합작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서산공장에 5,6호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생산규모 1.9GWh를 3.9GWh로 확대할 예정이다.
당초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에 중국 배터리셀 공장 착공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먼저 진출한 LG화학, 삼성SDI의 배터리제품에 대해 인증을 내주지 않는가 하면, 올해부터 인증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진출 계획을 유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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