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시노펙 자회사, 중국 유리접합 필름시장 공동 진출

송고 2017.05.25 10:04 | 수정 2017.05.25 10:05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SVW와 PVB 필름생산 합작사(JV) 설립 투자의향서 체결

SKC 현지공장 증설한 뒤 지속 확대 계획, 수지계열화 구축

(앞줄 왼쪽) 이완재 SKC 사장과 SVW 대표가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C]

SKC가 중국업체와 손잡고 중국 유리접합 필름시장에 진출한다.

SKC는 지난 24일 중국 충칭에서 SVW(Sichuan Vinylon Works)와 PVB(Polyvinyl Butyral) 필름 원료(레진)와 PVB 필름을 생산하는 합작사(JV)를 설립하는 내용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25일 전했다.

SVW는 중국 최대 국영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Sinopec)의 자회사이다. 시노펙은 SK종합화학과 중국에 우한석화 석유화학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우선 SKC의 중국 내 필름 생산거점인 장수성 난통 필름 공장에 PVB 필름 생산시설을 건설한 다음 지속적으로 시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C는 PVB 필름 제조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SVW는 PVB 필름 원료를 공급한다. 합작회사(JV)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PVB 필름은 자동차∙건물용 유리 접합필름이다. 사고 발생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 안전필름이다.

유리와 유리 사이에 들어가 유리가 깨질 때 조각이 튀지 않도록 붙잡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소음과 열, 자외선 차단 기능, HUD 기능까지 접목할 수 있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HUD(Head up display)는 유리에 각종 전자정보를 띄워주는 것을 말한다.

PVB 필름 시장은 2015년 약 38만톤, 2.6조원 규모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소음 차단 등 고기능을 갖춘 제품은 연평균 20~30% 정도로 고성장하고 있다. 다만 고기능 제품 시장은 글로벌 3개사(구라레이·세끼수이·이스트만)가 독점하고 있다.

자동차용 PVB 필름 제품별 점유율(왼쪽)과 글로벌 3사 차음 필름 생산 추이. [자료=Fuji Chimera]

SKC는 PVB필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40년 필름 제조∙가공기술을 바탕으로 2012년부터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자동차∙유리 제조사의 엄격한 성능 평가를 통과했다. 진입 장벽이 높은 자동차용 PVB 필름 시장에서 글로벌 3사 이외에 자동차∙유리 제조사의 성능 평가를 통과한 업체는 SKC가 유일하다.

올해 하반기에 JV를 설립하고, 2019년 1분기에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JV는 연구개발은 물론, PVB 레진부터 PVB 필름까지 제조∙판매한다.

최대 성장 시장인 중국 시장은 중국 최대 국영석유화학기업의 중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략하고, 고기능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문도 두드릴 계획이다. 여기에는 SKC가 확보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네트워크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SKC 관계자는 "SKC에는 과거 SKC코오롱PI, MCNS 등 경쟁업체와 JV를 설립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며 "SK와 시노펙 그룹간 성공적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이번에 체결한 투자의향서도 성공적인 JV 설립으로 이어가 세계 자동차용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C는 자동차 분야뿐만 아니라 차세대 디스플레이, 건축 및 반도체 분야의 유망 신규 필름소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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