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비서, 올 하반기 더 다변화된다

송고 2017.06.15 14:57 | 수정 2017.06.15 14:57
정두리 기자 (duri22@ebn.co.kr)

AI사업단 필두로 인공지능 사업 행보 가속화 조짐

누구 라인업 추가, T맵·IPTV 등과의 AI 시너지 확대 기대

SK텔레콤 모델이 자사 인공지능 기기 ‘누구’의 10만대 판매량 돌파를 알리고 있다. ⓒSKT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역량을 결집한 ‘AI사업단’을 필두로 올 하반기 인공지능 서비스 사업 다변화에 박차를 가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CEO직속의 AI사업단을 신설한 SK텔레콤은 Cyber Agent(AI비서) 영역에서 사업 행보를 보다 넓히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국내서 최초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공개하며 AI비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 제품은 팟캐스트, 치킨·피자 배달, 위키백과 음성 검색, 음성 쇼핑 등 국내 최다인 25여 가지의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매달 1만대 이상이 팔리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10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누구의 보급형 신제품도 내놓는다. 이르면 3분기 내 출시가 유력하다.

SK텔레콤은 지금의 누구 단말기보다 더 작고 저렴한 버전의 누구를 출시해 인공지능 스피커 라인업을 다변화 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의 시대적 흐름에 보조를 맞추기 위함이다.

실제 지난 2014년 음성인식 AI 비서가 탑재된 스피커 에코를 선보인 선두주자 아마존도 다양한 기술을 추가하며 중저가형 에코닷,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에코 쇼 등 라인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 3분기 출시를 목표로 휴대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라인업의 누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AI 선두주자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의 트렌드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자사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에도 AI 기술을 도입해 올 3분기 내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내비게이션에 음성인식·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면 고객은 목소리만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게 된다. 경유지 설정 등 고객이 현재 T맵에서 이용 중인 서비스가 전부 음성으로 조작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선두인 T맵과 인공지능 결합해 안전과 편리함이 가미된 새로운 ‘Car Life’ 서비스를 이끈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도 누구를 탑재한 셋톱박스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PTV와 인공지능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 AI 전담부서를 꾸리고 AI 셋톱박스 출시를 위한 전사적 노력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 서서히 안착하고 있는 AI 스피커부터, 인공지능 내비게이션 서비스, AI IPTV 등 SK텔레콤이 AI비서 시장을 전방위에 걸쳐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올해 초반 조직개편을 통해 AI사업단에 힘을 싣어준 만큼, 하반기 더 다양한 사업 추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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