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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 성장 목표' LG전자 칠러사업, B2B 글로벌 경쟁력 'UP'

  • 송고 2017.06.28 11:11 | 수정 2017.06.28 11:16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따낸 비결은 '국산화'

해외 시장 본격 공략…중동 이어 동남아 겨냥

LG전자가 '미래사업'으로 일찌감치 낙점한 공기관리(에어솔루션)분야와 관련, 사업 확대와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빌딩이나 건물 전체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B2B(기업 간 거래) 에어컨 시장에서 칠러(chiller)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에어솔루션 전문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28일 LG전자에 따르면 칠러 사업을 공조 사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연평균 10%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다. 칠러는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들어 대형 건물 등에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각설비다.

국내 칠러사업 1위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전주에 있던 칠러 공장을 평택으로 확대 이전해 약 2000억원을 투자했다. 칠러사업의 해외매출 비중은 1/3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연이어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해외 영업망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가정용 에어컨을 필두로 지난 50년간 B2C(기업과 소비자) 공조사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온 LG전자는 B2B(기업간 거래) 공조사업에서도 성장을 지속해오고 있다.

전체 공조사업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매출 기준 50%에 근접했다. LG전자는 칠러사업을 공조사업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연평균 10%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B2B 공조사업에서 칠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글로벌 칠러시장은 미국의 4대 업체가 시장 점유율 50% 정도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센추리와 귀뚜라미범양 등이 주요 경쟁사로 LG전자 점유율이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영수 LG전자 칠러사업담당 상무는 27일 평택 칠러공장 투어 행사에서 "지난해 칠러사업 부문의 매출은 3500억 정도"라며 "영업이익률은 5%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장 유의미한 수주는 일반 민수용이 아닌 산업용으로 복합발전소 등에 수주한 사례로 사우디 복합 화력발전소(IPP)에 10만RT에 가까운 장비를 경쟁사인 요크나 트레인 같은 업체와 경쟁을 뚫고 납품해 운영한 사례"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칠러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은 물론 관련 기술까지 100% 국산화시켰다는 점을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를 따낸 비결로 꼽았다.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물론 부품 조달이 빨라 고객들에게 안정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LG전자는 지난 2월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실시한 부산지역 열회수설비사업, 지난 5월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서남물재생센터의 하수열 지역난방공급사업 등 국내 주요 프로젝트에 자체 개발한 터보 히트펌프를 공급한 바 있다.

칠러 뿐만 아니라 공조솔루션 전 영역에 해당하는 제품 라인업을 보유해 대형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 규모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과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에 공조 솔루션을 일관 공급하기도 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통풍과 전기제어를 포함한 전체 프로젝트 규모가 200억에 달했다.

LG전자 측은 칠러사업의 특성상 고정돼 있는 수요자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 기존 'LG'브랜드에 익숙한 지역을 선공략하고 있다. 장비를 선택하는 업체들이 수시로 브랜드를 바꾸지 않는 등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이상민 에어솔루션 B2B 해외영업담당 상무는 "다른 가전제품처럼 플러그인이 아니고 설치 후 유지보수가 필요해 선별적으로 해외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초 인프라가 갖춰진 LG전자 사업파트너나 엔지니어링 역량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로 공략하고 있는 곳은 동남아"라며 "한국 건설업체들이 진출해 있는데 한국 건설사에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등재시키는데 용이해 협업이 잘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를 2차 공략대상으로 삼고 3년 전부터 공을 들이고 있으며 필리핀, 인도차이나 반도 등에서 성과가 크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베트남 화력발전소에 이어 최근에는 두바이 대규모 상업지구 스크와산빌리지의 지역냉방 프로젝트에도 공조 솔루션을 일괄 공급하기로 했다.

박영수 LG전자 칠러사업담당 상무는 "50년간 축적한 공조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지속 투자해 LG전자를 글로벌 1등 칠러브랜드로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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