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상석에 앉은 적 없어"…외부서 오해 하는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서열적 측면에서 낮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본인과 전직 삼성그룹 수뇌부들의 뇌물 사건 재판 피고인 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식사를 하든 회의를 하든 제가 한 번도 상석에 앉은 적이 없다"며 "그룹 안에서도 처음 회의를 한다든지 식사할 때 놀라는 임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깥에서는 제가 실장님보다 더 높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삼성전자 업무를 주로 관여했고 그룹 업무는 최 전 실장 주도로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최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내가 미전실장을 관둘때까지도 이재용에 보고하는 관계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또 특검 측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질문에 대해 답변 하는 과정에서 "밖에서 보기엔 이 부회장이 후계자이고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이라 의전상 자주 회사를 대표해 나가다 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제가 재직할 때 최고 의사결정은 제 책임 하에 있었으며 조직 운영체계와 관행을 모르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열린 자신의 50번째 공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수백억원대 뇌물을 제공한 혐의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지난 2월 17일 구속돼 4개월 넘게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로, 그가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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