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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vs 메디톡스, 보톡스 소송전 초읽기

  • 송고 2017.10.16 11:39 | 수정 2017.10.16 15:08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美법원 판결로, 지적재산권 진흙탕 싸움 국내로 넘어와

대웅 "발목잡기 끝나" VS 메디톡스 "연내 한국서 소송"

투자시장 반응은 사실상 '법적분쟁 종결'에 무게 실려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주법원이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에 보낸 판견문 일부.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주법원이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에 보낸 판견문 일부.

결국 우리나라 법원으로 공이 넘어왔다. 미국 법원이 현지에서 벌어진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 기술 분쟁의 중재자 역할에서 한 발 물러서면서 황금알 '보톡스'를 둘러싼 두 회사의 진흙탕 싸움이 국내 법원에서 최종 판결 날 예정이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은 최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에 "I certify that I am not a party to this cause."라는 판결문을 전달했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미국에서는 이 사건을 다룰 수 없다'고 소송 거절 의사를 통보한 셈이다.

다만 오렌지카운티 법원은 "This matter is stayed pending resolution of proceedings in South Korea. The court declines to impose any of the conditions requested by Plaintiff. The court sets a status conference on a stayed matter for April 13, 2018, at 9 am."이라는 문구를 덧붙이며 한국 법원의 판결을 지켜본 후 추후 미국서 소송을 재개할 여지를 남겨놨다.

현지 법원이 통보한 하나의 판결문을 두고 두 회사의 해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간접적 소송 기각', 메디톡스는 '내년 소송 본격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미국 법원이 메디톡스가 제기한 민사사송은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제 발목잡기식 무모한 음해로부터 벗어나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 해외 진출에 집중할 시기"라며 "메디톡스가 국내서도 소송을 진행한다면 다시 한 번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미국서 제기한 소송을 자사 보톡스 제품 '나보타'의 미국 진출을 막기 위한 음해성 시도로 보고 있다. 미국 보톡스 시장 1위 기업 '엘러간'이 국내 파트너사인 메디톡스와 협업해 현지 독점 구조를 방어하려는 목적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메디톡스는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법원에 대웅제약과 보툴리눔톡신 제품 미국 판권을 가진 다국적 제약사 알페온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톡신 균주와 기술을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미국에서 소송을 시작한 이유는 자사의 영업기밀을 유출한 연구원 A씨를 비롯해 대웅제약 '나보타' 판권을 보유한 다국적사 알페온 등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현지에 있기 때문"이라며 "법원은 한국 소송 진행 여부를 보고 내년 4월 소송을 재개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연내에 한국에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 회사가 매출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는 막대한 기회비용을 감내해며 국내외를 넘나드는 소송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톡스'는 독성물질 보툴리눔톡신을 미간주름개선 주사제다. 영업이익률만 50%가 넘는 고수익 제품이다. 이른바 수술 없이 성형 효과를 누리는 '쁘띠성형' 시장이 커지며 보톡스 산업의 성장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보톡스 시장은 전세계 연간 4조원, 그중 미국이 절반이 넘는 2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약 25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총 9개 회사가 보톡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만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 휴온스 4개 토종제약사가 경쟁하고 있다.

이중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전 세계 최대 보톡스 시장인 미국 진출 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5월 FDA에 보툴리눔톡신 제품 '나보타' 판매 허가 신청을 했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톡신 '이노톡스'의 미국 임상시험 3상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 반응은 사실상 법적 분쟁 종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웅제약 '나보타'의 소송리스크 해소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TB,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은 잇따라 분석 자료를 내고 이르면 '나보타'의 내년 미국 진출이 가시화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적재산권 보호 관련 관계자는 "법리적 해석이라는 게 매우 주관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 미국 법원의 결정이 간단명료하게 한쪽의 손을 들어준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국내 법원은 지적재산권, 특히 의약 관련 분쟁에 있어 선진국에 비해 데이터가 풍부하지 않아 어떠한 결론이 나올진 알 수 없다. 일단 미국 법원은 한 발 물러나 국내 법원에 공을 넘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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