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내년 경제전망 조사…42.5% 내년 경영계획 기조 '현상유지'
응답 기업 절반 "현재 경기 상황 장기형 불황"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년 경영계획 기조를 '긴축경영' 대신 '현상유지'에 초점을 두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1월 말~12월 초 회원사와 주요기업 27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를 17일 발표했다.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이 87개, 300인 미만 기업이 186개가 참여했다.
조사결과 응답 기업의 42.5%가 내년 경영계획 기조로 현상유지를 선택했다. 그 뒤를 이어 긴축경영(39.5%), 확대경영(18.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2017년 긴축경영이 가장 많이 꼽힌 바 있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현상유지로 전환됐다. 특히 300인 이상 기업에서 지난해 긴축경영 기조는 60.5%에 달했지만, 올해 조사에서 28.2%로 줄어들었다.
다만 기업 규모에 따라 경영 전망은 엇갈렸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해 응답 기업의 35.3%가 '2020년 이후'로 전망한 반면, 31.3%는 '2018년 하반기'로 전망했다.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장기형 불황'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9.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결과(81.5%)대비 대폭 감소한 것.
현재 경기가 저점이나 향후 경기회복을 예상한 응답과 경기저점 통화 후 회복국면으로 진입이라는 응답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300인 이상의 기업의 경우 31.0%가 경기저점 통과 후 회복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진단했다.
내년 투자계획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300인 이상 기업 중 38.8%는 내년 투자계획이 2017년 수준이라고 응답한 반면, 300인 미만 기업 중 54.6%는 올해보다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내년 주된 경영상 애로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힌 항목은 '민간소비 부진'(25.9%)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기업규제(20.4%), 투자심리 위축(18.1%), 노사관계 불안(14.8%)도 그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은 내년 경제성장률(GDP 기준)을 2.7%로 전망한 가운데 300인 이상 기업은 2.9%로 전망한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2.6%로 내다봐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높은 수준의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37.7%가 고용 축소를 우려했다. 무인화·자동화 등 자본투입 확대(24.6%), 제품가격 인상(22.0%)도 높게 나타났다.
기업들은 자사의 4차 산업혁명 준비정도를 자체 평가한 결과 10점 만점에 평균 4.4점을 줬다.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업은 선도전략 마련, R&D 투자 확대 등에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은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인 것.
이 외에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이후 법 시행 이전에 비해 접대비와 선물비용이 평균 23.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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