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SKC HT&M, 투명PI 필름 사업화에 총 850억원 투자
2019년 10월 상업화 목표…"PET필름→고기능성 소재 영역 확대"
SKC가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발목을 잡았던 필름 사업의 반등을 꾀하고 있다.
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SKC는 최근 투명PI 필름 사업화에 68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자회사인 SKC 하이테크앤마케팅(HT&M)의 투자금 170억원을 포함하면 총 850억원에 달한다.
SKC는 2019년 7월까지 진천공장에 신규설비를 도입하고 같은 해 10월 상업화가 목표이다. SKC에서 투명PI 필름을 만들고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에서 고경도 코팅 등 필름 가공을 실시한다.
투명PI 필름은 유리처럼 표면이 딱딱하면서도 접히고, 여러번 접었다 펴도 자국이 남지 않아 폴더블, 롤러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 기존의 커버 유리를 대체할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SA에 따르면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기 시장은 2019~2020년 사이에 본격화돼 2022년에는 약 5100만대 가량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당초 SKC는 투명PI 필름에 대해 개발은 지속하면서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되기 전까지는 SKC코오롱PI를 통해 수요에 대처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최근 직접 생산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
경쟁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16년 8월 투명PI 필름 투자를 결정해 이달 중 투명PI 필름 생산 설비를 완공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업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C가 고객사 요구에 맞는 제품을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 개화 시점에 대한 자신감이 설비 투자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경 SKC 투명PI사업팀장은 "SKC가 가진 강점을 살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양산인증을 받는 등 고객사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양산 전까지는 파일럿 설비로 샘플을 생산하고 초기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SKC는 공급 과잉으로 필름 사업 성적이 저조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포장용 필름은 중국발 공급 과잉에, 광학용 필름이 사용되는 LCD 역시 저성장 상황에 직면한 것.
이 연구원은 "SKC가 2016년 한국 공장의 구조조정을 통해 필름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나섰지만, 작년에는 미국 법인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둬 화학이나, 반도체 소재 등과 같은 신사업 부문과 달리 아직 저조하다"며 "PET 이외의 신제품이 필요한데 PVB와 투명PI 필름 등이 필름 부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SKC의 미국 법인인 SKC Inc.는 2016년 3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용선 SKC 필름사업부문장은 "올해부터 필름사업부문을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문으로 개편하고, PET 필름 중심에서 투명PI 필름, PVB 필름, 광학용 소재 등 미래 산업이 요구하는 고기능성 소재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지분 인수 등 다양한 노력이 조기에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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