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8 '로또 청약' 흥행에 4월 분양 예정인 래미안서초우성1차 문의↑
"강남권 분양 단지 현금 부자에게만 청약 기회 돌아갈 것"
"'디에이치자이 개포' 흥행으로 내달 분양 예정인 래미안서초우성1차에 고객들 문의가 늘고 있어요. 이미 시공사 보증 대출을 하지 않기로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로또 아파트' 기대감이 상당해요."
'디에이치자이 개포' 청약 흥행으로 분양을 앞둔 '로또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투자자의 돈줄을 옥죄면서 고가 주택 시장이 현금 부자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강남구에서만 연내 수천가구 물량이 쏟아진다. 이중 '디에이치자이 개포'에 이어 '래미안서초우성1차' 단지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 이미 '디에이치자이 개포'과 마찬가지로 시공사 보증대출을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을 거둘수 있다는 기대감에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내달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 해 총 1317가구 중 23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전용 84㎡ 분양가가 15억원 가량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총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 제공 대상이 아니다. 이로 인해 자금력이 있는 일부를 제외하곤 청약에 참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시 말해 10억원 이상의 현금에 대한 자체조달 능력이 있어야지 투자가 가능하다.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청약자수도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에 자금력 있는 수요자들은 당첨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전용 85㎡이하는 100% 가점제로 모집하기 때문에 청약가점은 높지만 가점이 낮은 이들이 청약을 포기하면서 당첨자들의 가점이 생각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
대출규제로 무주택자는 당첨이 되도 입주가 어려운 만큼 현금 부자들의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자금력 있는 수요자들의 당첨 가능성만 더 높아지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디에이치자이 개포' 특별공급 당첨자 중 20대가 다수 포함돼 있어 '금수저 잔치'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해 최소 현금 7억원은 들고 있어야 청약이 가능한데 20대에 이같은 돈을 마련할 방법은 결국 증여 밖에 없지 않겠냐는 분석에서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한 특별공급 제도가 '금수저'들의 편법 청약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정부는 특별공급 당첨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며 증여세 탈루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분양권 통제와 대출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부자들의 리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씻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분양가 10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특별공급 대상으로 삼을지를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강남권 분양 단지는 현금 부자에게만 청약 기회가 돌아가면서 더욱 문이 좁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디에이치자이 개포'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강남권 분양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예상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기존 분양단지들의 조합원 입주권 등의 거래가격에 비해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고 있다"며 "강남권 재건축 일반분양은 시세차익을 기대한 청약수요가 몰리면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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