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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오너 일가 갑질 일파만파…SRI펀드 '주목'

  • 송고 2018.04.20 16:08 | 수정 2018.04.20 16:08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한진그룹 오너 일가 갑질·비리 의혹에 시총 3506억원 증발

윤리경영·지배구조 고려 투자 SRI펀드, 장기 수익률 우수

한진그룹 오너 일가 갑질에주가도 내림세를 걸으면서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SRI펀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픽사베이

한진그룹 오너 일가 갑질에주가도 내림세를 걸으면서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SRI펀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픽사베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비리 의혹으로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에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도 내림세를 걸으면서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SRI펀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알려진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6.96% 떨어졌다. 조 전무가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진에어도 5.99% 빠졌다. 계열사인 한국공항과 한진칼도 각각 5.38%, 3.43% 하락했다. 이에 같은 기간 동안 한진그룹 시가총액은 3506억원 증발했다.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탈세·배임 혐의로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해외에서 구입한 개인 물품을 회사 물품으로 속여 들여오는 방식으로 운송료와 관세를 내지 않았다는 직원 증언이 나오면서 오너 일가에 대한 비리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땅콩회항' 사건을 일으킨 한진그룹에 3년 4개월 만에 또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SRI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SRI펀드는 기업의 재무구조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윤리경영 등을 고려해 투자하는 펀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SRI펀드(ETF 포함)는 총 30개다.

이 펀드들은 최근 한 달 동안 평균 -0.6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0.15%로 집계됐다.

단기 수익률은 부진하지만 장기 수익률은 양호하다.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20.19%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으로 27.70%의 수익률을 올렸다. 다음으로 'NH-Amundi장기성장대표기업증권투자신탁'(21.52%), 'HDC좋은지배구조증권투자신탁'(21.11%), '신한BNPP Tops아름다운SRI증권자투자신탁'(20.77%)이 뒤를 이었다.

다만 SRI펀드가 이름값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아직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윤리경영, 건전경영을 하는 기업들을 선별, 투자해서 수익을 내고 그것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면서도 "현행 SRI펀드의 구성종목은 사실 대형주 펀드랑 비슷하다. 아무래도 대기업이 지배구조와 경영실태를 파악하는 데 더욱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들이 윤리경영, 책임경영을 하는 기업들을 담는 펀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문화가 돼야 SRI펀드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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