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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양호 한진그룹회장 처남마저도…이상현 에이온 사장 부하임원 폭행

  • 송고 2018.04.23 06:30 | 수정 2018.04.23 10:16
  • 김양규 기자 (ykkim7770@ebn.co.kr)

2012년 말 보험중개법인 ‘마쉬코리아’ 대표이사 시절 부하임원 진 모 상무 폭행

美 마쉬그룹 폭행시비 일자 내부감사 진행…진 모상무 퇴출 이후 이 사장도 경질

이 사장 사임후 '에이온코리아' 대표로 이동…마쉬코리아 직원 20여명 스카웃도

한진그룹의 보험중개업체 ‘마쉬에서 에이온으로’ 전격교체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2013년부터 에이온 대표이사직 수행…진 모 상무도 합의한 후 중개법인 운영중

<b>유럽계 보험중개법인인 에이온(AON)사의 로고. 에이온은 전 세계 보험중개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국내 시장에는 에이온코리아중개법인을 설립해 진출해 있으며, 대표이사 사장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둘째 처남인 이상현씨가 맡고 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한진그룹의 기업보험계약건을 이상현 대표가 총괄해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한진그룹의 '친인척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상현 대표가 마쉬코리아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보유한 대한항공 기단보험과 한진해운의 선박 및 적하보험 등의 보험계약을 중개한 법인이 이 대표가 에이온 신임 사장으로 이직하자 기존 마쉬코리아에서 에이온코리아로 교체된 바 있다.</b>

유럽계 보험중개법인인 에이온(AON)사의 로고. 에이온은 전 세계 보험중개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국내 시장에는 에이온코리아중개법인을 설립해 진출해 있으며, 대표이사 사장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둘째 처남인 이상현씨가 맡고 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한진그룹의 기업보험계약건을 이상현 대표가 총괄해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한진그룹의 '친인척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상현 대표가 마쉬코리아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보유한 대한항공 기단보험과 한진해운의 선박 및 적하보험 등의 보험계약을 중개한 법인이 이 대표가 에이온 신임 사장으로 이직하자 기존 마쉬코리아에서 에이온코리아로 교체된 바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이 한진그룹 오너 일가(一家)의 갑질 논란으로 확산된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처남인 이상현 현 보험중개법인 ‘에이온코리아보험중개(이하 에이온)’의 대표이사도 과거 부하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또 다른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상현 에이온 대표이사 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친 남동생이자, 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조현민 대한한공 전무 등 한진그룹 삼남매들의 외삼촌이기도 하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도화선이 된 한진그룹가의 삼남매 갑질 논란에 이어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한 갑질 의혹까지 확산된 가운데 외척인 이상현 사장의 과거 부하직원 폭행 사실마저 제기되면서 한진그룹 일가에 대한 갑질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진그룹이 지난 2000년 초 ‘형제의 난’으로 사이가 벌어진 넷째 동생인 조정호 현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거느리고 있는 메리츠화재(당시 동양화재)의 경우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등 기업보험계약의 입찰에서 전면 배제한 반면 이상현 사장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에이온에는 보험중개를 전담시키는 등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사고 있다.

<b>'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상). 조현아 전 부사장 갑질로 인해 대국민 사과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중).최근 물벼락 갑질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하)</b>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상). 조현아 전 부사장 갑질로 인해 대국민 사과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중).최근 물벼락 갑질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하)

23일 금융당국 및 재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말 미국계 재보험 브로커사인 마쉬그룹은 당시 이상현 마쉬코리아 대표이사 사장(현 에이온 사장)의 부하직원 폭행건을 접수하고, 전격적인 내부감사를 실시했다.

당시 마쉬코리아 등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이상현 사장은 와튼스쿨을 졸업한 엘리트 출신으로도 알려져 있으나, 한때 운동도 좀 했다는 소문이 많았다”면서 “엘리트 의식이 강하고, 성격도 불 같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알려진 바에 의하면 당시 부하직원인 진 모상무가 말대꾸를 했다는 이유로 폭행을 가했다는 이야기와 진 모 상무가 심하게 술에 취해 다소 과격한 행동을 하는 바람에 폭행사고가 일어나게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여하튼 당시 진 모상무가 치아가 골절되는 등 진단서를 떼고 고소까지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진 모 상무는 대외적으로 “(이 사장이)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치아가 골절되고, 길에 넘어져 있는 상황에서도 발로 차이는 등 심한 폭행을 당했다”며 이 사장의 폭행 행태를 적극 알리는 한편 형사고소 등 법적 대응에도 나선 바 있다.

보험중개업계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상현 사장과 진 모 상무간 폭행 시비는 저녁 회식장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b>지난 16일 민중당 서울시당이 서울 중구 소재 한진그룹 본사 앞에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폭력행위 의혹 항의서한 전달 기자회견'을 마친 후 보인 퍼포먼스. 이날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조 전무 관련 청원이 130여 건 게재됐고, 대부분 ‘대한항공 국적기 지위를 박탈하라’ ‘대한항공 명칭을 쓰지 못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아울러 이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정부는 조양호 일가에 대해 국적기 명예를 부여하는 것이 괜찮은지 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b>

지난 16일 민중당 서울시당이 서울 중구 소재 한진그룹 본사 앞에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폭력행위 의혹 항의서한 전달 기자회견'을 마친 후 보인 퍼포먼스. 이날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조 전무 관련 청원이 130여 건 게재됐고, 대부분 ‘대한항공 국적기 지위를 박탈하라’ ‘대한항공 명칭을 쓰지 못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아울러 이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정부는 조양호 일가에 대해 국적기 명예를 부여하는 것이 괜찮은지 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상현 사장이 마쉬코리아 대표이사 시절 임직원 저녁 회식 장소에서 진 모 상무가 이 사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고, 이 상황에서 진 모 상무의 행동이 다소 과격해지면서 양측간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보험업계 한 임원은 “당시 저녁회식 자리에서 진 모상무가 이 사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고, 이에 이 사장이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면서 “이 사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진 모상무가 이 사장이 앉아있던 자리에 술병을 던지자, 이 사장이 이를 목격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진 모상무를 밖으로 끌고 나가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이 발생된 후 마쉬 그룹에 이 사장의 폭행 건이 접수돼 내부 감사가 진행됐으며, 진 모 상무는 바로 퇴사하게 됐고, 이 사장 역시 폭행 시비 논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퇴직 이후 마쉬코리아의 경쟁사인 에이온코리아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돼 이동했으며, 마쉬코리아 직원 20여명도 에이온코리아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폭행 피해자인 진 모상무도 공교롭게도 이 사장측과 합의 직후인 2013년 1월 ‘코린스보험중개’란 보험중개법인을 설립,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재보험업계 한 임원은 “실제로 진 모 상무는 당시 외부기관 등에 이상현 사장의 폭행사실에 대해 적극 알리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양측간 합의로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b>에이온코리아중개법인의 이상현 대표이사 사장. 그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둘째 처남이자,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남동생이다. 아울러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 한진그룹 삼남매의 외삼촌이기도 하다.</b>

에이온코리아중개법인의 이상현 대표이사 사장. 그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둘째 처남이자,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남동생이다. 아울러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 한진그룹 삼남매의 외삼촌이기도 하다.

이어 “당시 이상현 사장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둘째 처남이자, 부인인 이명희씨의 남동생이었기 때문에 수백억원대의 한진그룹 보험물량을 좌지우지한 인물이었다"면서 "당시 내부 임원 폭행사건에 휘말린 이 사장에 대한 마쉬그룹의 징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덧붙였다.

당시 관련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의 보험중개 물량을 마쉬그룹이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업계의 예상과 달리 마쉬그룹은 이 사장을 전격 교체했다.

임원 폭행 사건으로 이상현 사장이 마쉬코리아를 퇴직하고, 경쟁사인 에이온코리아의 대표이사로 이직한 이후 실제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의 기단보험을 비롯한 한진해운의 선박, 적하보험 등 모든 보험중개업무를 기존 마쉬코리아에서 에이온코리아로 전격 교체해 친인척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산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기단보험만 하더라도 전체 보험가입액의 2%만 원수사가 보유하고, 나머지 98%는 해외재보험사에 출재하는데, 한진그룹의 보험계약 규모를 감안하면 보험중개하는 에이온이 가져가는 수수료 규모는 상당할 것”이라며 “이 사장이 한진그룹 인척이라는 점에서 한진그룹의 보험계약 중개는 이 사장이 총괄한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현민 전무 등 조양호 회장의 삼남매 갑질에 이어 아내인 이명희 이사장마저 폭언 등을 일삼아 갑질 논란이 고조된 상황에 조 회장의 처남까지 부하직원 폭행 사실이 제기되면서 한진그룹 일가의 도덕성은 더욱 추락하게 될 것”이라며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돈 많고 권력이 있다는 착각 속에 부하직원을 비롯해 타인의 인격을 무시한다는 것이고, 현재 관세포탈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들의 친인척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대기업 갑질과 불법행위를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규정, 반드시 개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일가의 갑질 행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할 것"이라며 "조만간 공정위를 통해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조사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험용어]보험중개법인이란, 일반 기업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과 같은 보험회사 또는 이들 보험회사와 재보험사(일례로 코리안리, 스위스리, 뮤니크리 등)간 보험계약을 연결, 중개해주고 이에 따른 중개수수료를 받는 브로커사를 말한다. 국내에서 영업중인 대표적인 보험중개업체는 마쉬코리아, 에이온코리아, 윌리스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과 히스보험중개,UBI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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