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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대한항공 직원들 "조양호 일가, 물러나라!"…빗속 2차 촛불집회

  • 송고 2018.05.12 22:50 | 수정 2018.05.13 09:37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서울역 광장 앞 2차 촛불집회 개최…악천후 속 참여인원 감소

다양한 이벤트, 가수 공연 등 이어져…직원연대 측 "3·4차 촛불집회 이어갈 것"

12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및 갑질 근절 2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대한항공 직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2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및 갑질 근절 2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대한항공 직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승무원이 모자라고 임금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우리의 권리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이 없습니다."

부슬비가 내리는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역 앞 광장. 승무원 복을 입고 가이포크스 가면을 쓴 대한항공 직원이 무대 위로 올라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우비를 갖춰 입고 가면을 쓴 500여명의 참가자들은 '조양호 OUT', ’I ♥ KAL'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뜨겁게 화답했다.

대한항공 전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된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이날 저녁 7시 30분 서울역 광장 앞에서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2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지난주 광화문에서 첫 번째 집회를 연 뒤 약 일주일여 만이다.

이날 집회에서도 참가자들은 사측의 참석자 색출에 대비해 가이 포크스 가면이나 모자·마스크·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등장했다. 반면 대한항공과 관련이 없는 일부 시민들은 얼굴을 가리지 않고 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한진그룹을 포함한 국내 대기업 오너일가의 갑횡포에 대해 사정기관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이런 문제들은 비단 대한항공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기업 전체의 문제"라며 "북한과의 관계 개선도 중요하지만, 부디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 먼저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시민은 직원들을 향해 "(첫 번째 집회보다 많이 모이지 못한 것 같은데)이것밖에 못 모이나"라며 "앞으로 다 같이 힘을 모아야 조양호 일가를 몰아낼 수 있다. 우리 시민들도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직원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12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및 갑질 근절 2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대한항공 직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EBN 이형선 기자

12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및 갑질 근절 2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대한항공 직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EBN 이형선 기자


성북구에서 왔다는 한 남성시민도 "조양호 일가가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같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대한항공 직원들도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정부의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을 철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항승무원 제복을 입은 직원은 "지난 2007년 항공사업이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된 이후 같은 조건에서 일하는 데에도 많은 제약이 있었다"면서 "작년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파업했을 때에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으로 일부 화물선을 제외한 전 노선을 정상 운영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 고객들은 조종사노조들이 파업하는지 알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가 파업을 해도 회사에 아무 영향이 없으면 노사 간 균형이 깨질 수밖에 없다"면서 "총수일가가 각종 탈법, 불법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회사 안에 아무도 견제할 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노조가 힘을 키워 균형을 맞춰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갑질 조직이라 주목받는 대한항공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한다는 것은 지나친 특혜라고 생각하며,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을 철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인하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조원태 사장의 인하대 부정입학과 재단의 한진그룹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인하대 총장은 지난해 대학생들 등록금으로 모은 130억을 한진해운에 투자하게 했고 인하대 이사는 조중훈과 조현아를 거쳐 조원태까지 3대 세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및 갑질 근절 2차 촛불집회' 도중 가수들이 공연이 펼쳐졌다.ⓒEBN 이형선 기자

12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및 갑질 근절 2차 촛불집회' 도중 가수들이 공연이 펼쳐졌다.ⓒEBN 이형선 기자

행사 도중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가수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또 행사 중간 땅콩 모양으로 만든 대형 박이 군중 사이에 등장했고 콩주머니를 던져서 박을 터뜨리자 '조씨 일가 전원 아웃'이라는 현수막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참가자들에게 마카다미아를 선물로 증정하는 '포스트잇 이벤트'도 진행돼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행사 말미 박창진 전 사무장과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씨일가 물러나라! 물러나라! 사랑한다 대한항공, 지켜내자 대한항공! 동료들아 함께가자!"를 함께 외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 측도 총수일가의 퇴진을 위해 국가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재차 호소했다.

직원연대 측은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앞으로 조직을 구성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각 사정기관과 국회 관계자분들의 도움과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며 "재벌 갑질 문화 개혁을 통해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국민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앞으로도 조양호 일가 퇴진을 위한 3·4차 촛불집회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3차 집회 등 자세한 사항은 일주일 후 공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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