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필름 사업 적자…실적 개선 주요 요인으로 CPI 꼽아
올해 말·내년 초 폴더블폰 출시 전망…하반기부터 개선 기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가 필름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 회사는 신사업인 투명 폴리이미드(PI) 사업에 집중 투자를 통해 필름사업 회복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14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3% 하락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27.21% 감소한 수준이다.
이 중 필름/전자재료 부문의 1분기 영업손실은 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직전분기보다 손실폭이 줄었지만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적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SKC는 1분기 영업이익이 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지만, 인더스트리소재 부문의 영업손실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14억원 대비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해 손실 폭이 소폭 줄었지만, 만성 적자인 SKC inc. 등 연결 자회사 외에도 SKC 인더스트리소재 부문 개별 실적이 적자 전환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범용 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 투명 PI 필름은 현재 유리를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액정 커버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 차세대 스마트폰으로는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폰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폴더블 폰이 출시되고 상용화되면 CPI(투명 PI)필름에 힘입어 필름/자재료 부문이 상당부분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초 CPI 생산 설비를 완공해 현재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CPI 설비를 통해서는 5.5인치 패널 기준 약 3000만대의 물량을 커버할 수 있으며, 3개년 평균 약 2000억원의 매출이 시현될 것으로 보인다.
SKC는 오는 2019년 하반기 투명 PI 필름 생산설비를 완공하고 시운전을 거쳐 이르면 2019년 말 투명 PI 필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C 측은 "인더스트리소재 부문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투명 PI 필름 등 스페셜티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투명 PI의 경우 고객사들과 지속적으로 제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폴더블폰의 양산 시기가 모호하다는 점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폴더블 폰이 양산되고 대중화를 통해 투명 PI를 통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는지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언제 폴더블 폰이 출시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최근 중국의 H사 등이 폴더블 폰을 올해 연말에 공개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등 폴더블 폰 출시시기가 가까워졌다"고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노우호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에서 연말 혹은 내년 폴더블 디바이스 물량출시가 예상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중 코오롱인더스트리의 CPI 물량 출하가 가능할 수도 있다"며 "하반기 CPI 출하시기가 임박한 점에서 기대감이 고조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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