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여름 성수기 및 추석 황금연휴 효과에 힘입어 여객부문 매출↑
환율·유가가 주요 변수…오너리스크·항공기 사고도 부정적 영향 미칠 수 있어
국내 항공업계는 올해 하반기 중국 사드 보복 완화에 따른 노선 정상화·추석 황금연휴 등 잇따른 호재에 힘입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하반기 역시 견조한 해외여행 수요를 바탕으로 큰 폭의 매출액 확대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는 7~8월 여름 성수기 시즌과 9월 29일부터 최장 11일을 쉴 수 있는 추석 황금연휴기간이 포함돼 있어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작년 대비 짧은 징검다리 휴일이 많아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수혜가 전망된다.
사실 LCC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호조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중이다. 특히 중국 대체 노선으로 발굴했던 일본·동남아 노선 매출이 30% 가까이 늘어나면서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이 기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한 3085억원·영업이익은 69.6% 증가한 462억원을 기록했다. 2위 진에어는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798억원·영업이익은 56% 증가한 53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하반기 상장을 앞둔 티웨이항공도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인 매출 2038억원·영업이익 461억원을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194% 각각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우리나라와 중국 간 사드를 둘러싼 외교적 갈등이 완화될 경우 중국 노선 정상화에 따른 추가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 국내 항공사 중에선 중국 노선 의존도가 가장 높았던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사드 보복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중국 노선에서 23.9%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으나 올 1분기 그 수치가 6%로 낮아지는 등 폭이 줄면서 안정화되는 모습"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노선의 회복세는 빨리질 전망으로 성수기 수익성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항공업계에 짙게 드리웠던 '사드' 먹구름은 점차 걷혀가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무안공항에서 중국 노선 운항이 재개됐으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국내관광도 허용된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유가와 환율을 꼽고 있다. 항공업은 영업원가 중 유류비 비중이 가장 크고, 외화부채 비율이 높아 국제유가와 환율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큰 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항공사들은 지난해 상반기 유가 상승·환율 변동 리스크를 맞아 수익성에 적잖은 타격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오너리스크·항공기 사고 등 예측할 수 없는 일시적 외생변수들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노선의 기저효과도 더해지면서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라면서도 "환율·유가 뿐만 아니라 각종 대내외 변수들에 따른 영업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실적 및 항공사 간 경쟁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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