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새 유가 배럴당 5달러 가량 급락…산유국 감산 규모 축소 움직임
정유·석유화학 1분기 축소됐던 수익성 유가 하락에 개선 기대감 상승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무색하게 연일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주춤했던 화학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6.7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Brent) 역시 75.39달러로 집계됐다.
지난주에만 해도 WTI는 배럴당 72달러 전후, 브렌트유는 80달러에 육박했으나 며칠 새 유가가 배럴당 5달러 가량 하락한 것이다.
유가가 급격하게 하락한 이유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완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해 경제제재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글로벌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우디와 러시아가 하루 평균 100만배럴을 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도 당초 예상됐던 감산 유지보다는 출구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도 전망된다.
이 같은 유가 흐름에 수개월 내 유가가 안정화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의 황병진 연구원은 "OECD 원유재고가 5년 평균치에 근접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글로벌 석유시장 수급 재균형 달성이 예상된다"며 "감산 합의 출구전략도 조기에 논의될 수 있어 하반기 유가는 상·하방 경직성이 모두 강화될 것으로 예상해 점진적인 안정화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상승세를 거듭한 유가 영향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던 정유·화학업계는 유가 안정화에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이다.
원료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축소됐던 석유화학 기업들은 유가 하락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KB증권의 백영찬 연구원은 "4~5월 빠르게 상승한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하락하고, 6~9월 저가 원료인 프로판 투입까지 고려하면 화학기업의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유사 실적도 드라이빙 시즌 효과와 더불어 고유가 우려가 해소되면서 1분기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가가 추가적으로 급락할 경우 부정적 래깅효과가 발생할 수 있음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앞으로 얼마나 하락할지 아니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지 알 수 없지만, 산유국의 감산 축소와 함께 미국의 이란·베네수엘라 제재 등으로 유가가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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