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화학사 실적개선 더뎌…금호석유 영업익 전년比 200% 이상 증가 예상
실적 개선 이끈 페놀유도체 업황 하락 전환 우려 vs. 고무 시황 개선세
화학업계가 유가 상승, 수요 부진 우려 등으로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유독 금호석유화학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화학업계 및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2분기 주요 석유화학사의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가 화학업종의 성수기로 여겨지고 있어 실적 개선세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반면 지난 1분기 165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에도 1000억원 이상의 높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유화학이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이 1300억~1500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높은 실적은 페놀유도체가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의 페놀유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7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윤재성 연구원은 "합성수지와 에너지 부분은 각각 마진 감소와 정기보수 영향으로 감익이 예상되지만 페놀유도체와 합성고무의 실적 호조가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며 "BPA 마진이 전분기 대비 톤당 150달러 가량 개선되면서 정기보수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 금호석유화학의 깜짝 실적 역시 페놀유도체(금호피앤비화학) 덕분이었다. 페놀유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90억원에서 올해 1분기 666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이익률도 3%에서 16%로 급증했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이 이 같은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상반기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을 견인한 페놀 부분이 하반기 들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실적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의 황규원 연구원은 "하반기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 규모는 상반기 대비 34% 감익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자동차 관세 분쟁으로 합성고무 수요 둔화가 예상되고 천연고무 가격 약세까지 겹쳤다"고 말했다.
이어 "페놀 부분은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 대비 신규 증설 규모가 커지면서 2017년~2018년 상반기 단기 회복 이후 올해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다시 약세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의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가 지속적으로 개선세에 있어 금호석유화학의 실적도 꾸준함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SK증권의 손지우 연구원은 "최근 페놀계열의 강세로 고무는 좋지 않았다는 잘못된 시각도 있지만, 마진과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시황은 분명 개선세에 진입해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금투의 윤 연구원도 "금호석유화학의 NB 라텍스는 글로벌 1위로 증설을 통해 압도적인 지위를 다져가고 있다"며 "NB 라텍스는 천연라텍스를 대체해 매년 수요가 10%씩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좋아진 모양새이지만,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고무"라며 "고무 업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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