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유정용강관 수출량 0t, 송유관 43t
쿼터 대부분 소진으로 수출 중단…하반기 위기
올해 유정용강관과 송유관의 대미 수출이 사실상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강관업계가 미국 통상압박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14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기용접(ERW) 유정용강관(중소구경) 대미 수출량은 0t이다.
미국의 쿼터제 시행 직후인 5월 수출량이 4635t으로 4월(4만4000t)과 비교해 대폭 줄어들면서부터 예견된 일이다. 1월 7만8658만t을 수출한 이후 계속 감소했다. "쿼터로 사실상 수출을 접어야 한다"는 강관업계의 걱정이 현실화된 것이다.
전기용접 송유관(중소구경) 역시 6월 대미 수출량이 43t으로 전월 대비(3만3382t) 급감했다.
앞서 우리나라는 3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25% 추가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2015~2017년 대미 수출량 평균 383만t의 70%(268만t)로 제한하는 쿼터에 합의한 바 있다.
유정용강관의 경우 2015~2017년 평균 수출량 66만3766t의 70%인 46만4636만t까지 수출이 가능하다. 송유관 쿼터는 43만4475t이다. 미국은 유정용강관과 송유관 수출시장에 있어 절대적인 국가이다.
올해 상반기 유정용강관 대미 수출량은 22만6942t, 송유관 20만4784t으로 집계됐다. 대구경 및 아크용접(SAW), 롤벤더, 심리스(Seamless) 방식 등의 제품까지 합치면 쿼터 대부분이 소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강관업체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 비중의 균형이 맞춰져 있는 대형업체들을 제외하고 수출비중이 높은 중소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양하지 못해 수출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면서 유정용강관 및 송유관 수요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 가격도 크게 올랐다. 하지만 쿼터제가 적용됨에 따라 수출량 확대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미국은 쿼터뿐만 아니라 강관제품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아제강, 휴스틸, 넥스틸 등 주요 강관업체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넥스틸은 지난해 미국 상무부로부터 1차 연도(2014-2015년) 연례재심 최종판정에서 24.92%의 반덤핑 관세를 맞았다. 2차연도(2015~2016년) 반덤핑 연례재심 최종판정에서는 75.81%에 이른다.
높아진 관세율 탓에 12만t 규모의 생산라인 1곳이 가동을 멈춘 상태다. 이번 2차연도 최종판정으로 넥스틸의 대미 수출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넥스틸은 미국 현지로 공장 이전을 추진 중이다.
유정용강관 뿐만 아니라 쿼터 적용을 받는 한국산 철강재 대부분이 상황은 비슷하다. 쿼터 적용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증가율은 올해 1월 30.5%에서 2월 43.2%, 3월 -8.4%, 4월 -21.0%, 5월 -46.1%로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미 철강 수출량은 138만2188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25.4%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감소세는 뚜렷하다. 지난 1월 27만5701t, 2월 30만8850t을 찍은 뒤 3월 25만1186t, 4월 20만4252t, 5월 15만8065t이다. 6월에는 18만4288t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 철강 대미 수출량은 2014년 571만t을 기록한 이후 지속 감소해 지난해 354만t을 기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미국 경제가 호황을 맞아 철강수출이 늘어났다"며 "이후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 카드를 꺼내들면서 대미 수출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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