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선언 기대vs관세 부과…갈피 못잡는 코스피

송고 2018.09.06 16:37 | 수정 2018.09.06 16:36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합의…남북경협주에는 호재지만 시일 걸릴 것

미국 관세 부과 결정 발표 눈앞…실제 부과 지연될수 있지만 투심 제약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8% 하락한 2287.62p에 마감했다. ⓒEBN

코스피가 박스피로 회귀했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지루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2차 대북 특사단 파견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저해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만 해도 2300포인트 안착 기대감이 형성됐지만 이번주 들어 다시 2300선을 하회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8% 하락한 2287.62p에 마감했다.

전일 파견된 대북 특사단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조기 성사를 통해 10월 중 남북미중 정상회담을 이끌어 내고 종전 선언 문제를 마무리 하는 데에 역점을 뒀다. 하지만 특사단의 방북 결과 발표에도 증시는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18∼20일 평양을 방문하기로 남북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김정은 위원장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종전 선언이 가시화될 경우 분면 남북경협주에는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질적인 경제 혜택으로 이어지려면 시일이 걸린다는 게 중론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주에는 긍정적이긴하나 제재 완화에 따른 실질적 경협 시작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종전 선언은 한국이 중국에게 요구한 한한령 완화의 트리거가 돼 범중국 관련 소비주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신고와 종전 선언의 동시 발표가 관건인데 언급되고 있는 시나리오는 북한이 핵신고에 대한 기한을 확정하면 종전 선언에 화답하고 종전 선언을 상징적 의미로 국한 하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9월말 한미 정상회담 이후 종전 선언 가시화, 부정적 시나리오는 의견 조율 실패로 비핵화 장기화"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에 대한 미국의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지수에 부담이다. 6일 새벽 미국의 2000억달러 규모 대중 관세 부과 관련 공청회가 종료된다.

관세 부과 시점, 세율 등이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공청회가 끝나는 대로 발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신흥국 증시 투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중국간 무역분쟁으로 인한 달러 강세로 지난 4월부터 수급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번의 대규모 관세 부과 우려는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한다면 중국의 대미 수출액 절반에 관세 폭탄이 적용되는 셈이다. 관세 불확실성 우려로 전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850억원을 내다 판 데 이어 이날도 267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김용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하락 전환은 새로운 악재 출현이 아닌 투자심리 취약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미국의 관세 부과 유예 시에는 지수 반등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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