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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노·도·강 갭투자, "인기 넘어 광풍"

  • 송고 2018.09.07 10:35 | 수정 2018.09.07 13:06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몸이 열개도 모자란 부동산중개업소, "30초당 1번꼴 문의"

철저한 매도자 우위 시장 "가격 상승 당분간 지속될 것"

서울시내 한 아파트촌, 본문과 무관함.ⓒEBN

서울시내 한 아파트촌, 본문과 무관함.ⓒEBN

"2주 전까지만 해도 2억원이었던 아파트 매물을 지금은 3000만원 얹혀주겠다고 해도 집주인이 계약을 안 하려 해요. 전에는 그 집 보겠다는 분들이 한 달에 한명 있을까 말까였는데 이제는 하루에도 5명이 넘게 들이닥쳐서…"(서울 노원구 상계동 A부동산 대표)

"분명 매수문의는 평소보다 배 이상 늘었는데 중개료 수익은 이전과 별 차이 없습니다. 집주인들이 약속이나 한듯이 매도의사를 접었거든요."(서울 강북구 미아동 B부동산 관계자)

강남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밀려 서울에서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강북권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의 위상이 급변하고 있다.

1년 넘게 내놔도 안 팔려서 걱정이라던 해당지역 아파트 매물은 지난 7월과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여의도 재개발과 강북균형개발론을 잇따라 발표한 이후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시세 차익을 노리는 갭투자자들이 강북권에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노·도·강에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박 시장이 서울 집값 상승을 염려한 중앙정부의 압박에 못 이겨 개발계획 중 일부는 보류했으나 한 번 불 붙은 투자열풍은 그칠 기미가 없다. 반대로 개발 기대감에 부푼 집주인들은 한순간에 관망세로 돌아섰다. 그나마 내놓은 매물 호가도 크게 높여 거래량은 많지 않은데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왜곡된 시장 현상을 자아내고 있다.

◆대구서 왔는데 집도 못 보고 발길 돌려

지난 3일 방문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소재 A부동산. 이른 시간부터 몰려든 방문객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다. 1시간 정도가 흘러서야 상담차례가 돌아왔지만 30초마다 한 번 꼴로 울리는 부동산 대표의 전화벨에 대화가 진척이 되지 않았다.

정오가 되면서 한산해지자 간신히 희망매물정보를 문의할 수 있었으나 돌아온 답변은 엉뚱하게도 "찾는 매물이 없다"였다. 하루 전 인터넷에 인근 아파트 59㎡, 63㎡형 매물 10여개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방문까지 약속했는데 그 사이 8건의 계약이 체결됐다는 것.

A부동산 대표는 "중소형 뿐 아니라 대형매물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며, 박 시장의 강북개발 발표 이후 비슷한 상황의 연속"이라며 "심지어 지난달 말에는 매물을 보러 대구에서 출발했다는 매수희망자가 서울로 올라오는 도중 계약이 체결되는 바람에 발길을 돌린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도봉구나 강북구의 상황도 별반 차이는 없다.

도봉구 방학동 소재 C부동산 관계자는 "우이신설선 연장 수혜 기대감에 인근 중소형 아파트 매물도 호가가 일주일도 안 돼 1000만원 넘게 뛰었고 지금도 하루 걸러 가격이 오르고 있다"라며 "찾는 사람들은 많은데 매도자들은 안 팔아도 그만인 상황인 만큼 누가 제일 빨리 계약금을 내냐가 매수의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러다보니 계약 자체도 '네고(가격협상)' 없이 매도자 희망가격대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강북구 미아동 B부동산 관계자도 "이 곳에서 부동산중개업만 20년 가까이 했지만 이번만큼 매수문의가 몰린 사례는 손을 꼽는다"라며 "가장 힘든 것은 시시각각 변하는 매도자 한 사람의 태도에 수많은 매수희망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0.47%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8·27 부동산대책 등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추가규제도 효력이 없었던 것이다.

이같은 서울의 상승세는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가 주도하고 노·도·강 중심의 강북권이 갭투자를 통해 이를 받쳐주는 형국이다. 특히 강북개발론의 핵심인 우이경전철 연장의 직접적 수혜가 기대되는 도봉구는 전주 대비 0.56% 급등했다. 강북권에서는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강북구와 노원구도 각각 0.46%, 0.42%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는 한편 강북 평균 증가치(0.37%)를 훌쩍 웃돌았다. 노·도·강이 전년 동기만 해도 집값 하락세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전벽해에 가까운 변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마·용·성에 집중됐던 갭 투자 열풍이 규제로 인해 저평가지역이었던 노·도·강으로 옮겨가며 수요가 급증한 반면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량이 비상식적인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노·도·강의 부동산 거래량은 1316건으로 전월(955건)보다는 늘었으나, 전년 동월(2575건) 대비로는 대폭 줄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노·도·강은 실수요자 지역인 만큼 현재 분위기를 타고 오는 2019년 상반기까지는 완만한 집값 상승세가 예상되나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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