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증권업종지수 3.5% 하락…낙폭과대주들 반등했는데도 증권주는 미미
주요 증권사 목표가 하향 추세…악재 이미 반영돼 반등 가능성 높다는 진단도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증권업종지수도 리테일 등 실적 하락 우려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증권주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낙폭이 과대한 종목들이 뚜렷한 반등을 나타낸 가운데 증권업종은 상대적으로 반등세가 미미했다. 4분기는 계절적으로 거래대금과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이 감소하는데다가 금리 등 시장을 둘러싼 변수는 개선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3분기 증권업종 지수는 3.5% 하락하며 0.7% 상승한 코스피 대비 부진했다. 특히 이달 들어 미국 금리인상과 무역분쟁으로 인한 기업 실적 둔화 우려가 심화되면서 증권주를 끌어내렸다.
이번 증시 하락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와 관련해 '현 시점에선 중립으로부터 한참 멀리 있는 듯하다'고 발언하면서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강세로 인해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4배까지 낮아져 2016년 6월 브렉시트 당시를 밑돌 정도로 저평가 받고 있다.
증시 하락으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수료 감소, 신용잔고 감소, 금융상품 투자 축소 등으로 증권사 실적에 악영향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지수의 ELS 조기상환 감소와 해외투자자산의 평가손실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또 최근 들어 강화된 부동산 규제도 증권사 영업환경을 옥죄는 요인이 된 것도 눈여겨 봐야할 요인이다. 대형 오피스 등 프로젝트성 건축·건설 물량이 감소하며 증권사의 대출 기회가 축소되고 있고 해외 부동산의 매입 후 셀다운(sell down) 사업의 경우 리테일 수요 감소, 환헷지 비용 증가로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이자 수익이 전분기 대비 24%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들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10% 안팎으로 하향했다. 다만 NH투자증권에 대해서는 다변화된 수익 구조와 배당 매력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앞서 키움증권도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메리츠종금증권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증권사의 합산 실적은 보수적으로 봐도 올해 상반기 보다 27% 감소에 그쳐 주가 하락폭과 일치한다"며 "전년 대비 거래대금 34% 감소, ELS 발행액 39% 감소 등 증시 반등이 없을 것으로 극히 보수적으로 가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투자은행(IB) 관련 딜과 증권 이외의 자회사 성과를 내는 회사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IB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 등이 리스크 점검 요인으로 변화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보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증권사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될 여지가 있다"며 "한국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에 대한 선호를 유지하고 변동성이 확대되면 내년 일부 영업정지가 해소되는 삼성증권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증권주 부진은 하반기와 내년 실적 부진을 이미 반영했다는 점에서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백 연구원은 "급락 위험은 여전히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 따라 잔존하는 상황이지만 현재 주가는 극히 보수적인 내년 실적지표를 이미 내재하고 있어 하방보다는 상방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며 "비중 확대 관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