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 오를수록 여성 비중 급감…‘2등 정규직’ 여성 비중 90% 넘어
산업은행의 임원급 고위직 102명 중 여성 임원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김병욱 정무위원회 위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산업은행의 임원급 고위직은 1급 86명, 임원 8명, 집행부행장 7명, 준법감시인 1명 등 총 102명이며 여성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2~5급 일반직 정규직 사원 2265명 중 여성은 27%(611명)에 그쳤으며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의 비율은 낮아졌다.
5급(588명)에서는 44.2%(260명)가 여성이나 4급(793명)에서는 31.1%(247명), 3급(532명)은 17.3%(92명), 2급(352명)에서는 3.4%(12명)에 그쳤다.
일반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낮은 반면 텔러, 외환, 비서 등 특정직(547명)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91.8%(502명)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승진, 급여 등에 차등이 있어 ‘2등 정규직’으로 불리는 특정직은 채용, 이동, 승진, 보수에 있어서도 별도의 인사관리체계로 운영된다.
이와 같은 산업은행의 ‘유리천장’은 다른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의 1급 이상 임원급 69명 중 여성은 10.1%(7명)이며 6급 이상 일반직 사원(8790명) 중 여성 비중도 41.5%(3648명)에 달한다.
지난 3월 ‘2등 정규직’을 일반 정규직과 단일화한 기업은행은 7월 정기인사에서도 여성 본부장 1명과 여성 지점장 13명을 승진시키는 등 여성 임원을 중용하고 있다.
김병욱 위원은 “고위직에서 여성을 찾아보기 힘들고 여성 행원들을 별도 직군으로 관리하는 등 승진과 급여에서 차등을 두는 것이 은행권 전반의 현실”이라며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앞장서서 유리천장을 깨고 ‘2등 정규직’ 문제를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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