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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 사임…"재벌가 사위의 쓸쓸한 퇴장?"

  • 송고 2018.12.06 16:38 | 수정 2018.12.06 16:32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제주항공·애경산업 등 회사 성장 '1등 공신' 평가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제주항공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제주항공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이 전격 사임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

안 부회장은 1983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애경그룹에 입사해 애경화학 총무이사, 애경유화 상무이사, 애경산업 대표를 거쳤다. 이후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을 지내고 2012년부터는 제주항공 대표에 역임했다.

안 부회장은 그간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온 인물로 '뚝심 경영'으로 과감한 결단력과 지속적인 투자를 선보이며 제주항공이 LCC업계 1위를 넘어 제3의 국적사로 성장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된다.

그 이전에는 애경유화, 애경산업에서도 회사의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탁월한 사업 수완으로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이뤄낸 공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런 안 부회장이 임기를 한참이나 남겨두고 갑작스런 사퇴한 배경에 대해 재계에서는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안 부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사위로 장 회장의 장녀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이다.

애경그룹은 고령의 장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사실상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 중심으로 2세 승계구도가 이어져 왔다. 지난 2004년부터 채 총괄부회장이 그룹 경영의 선봉장을 맡아왔다.

특히 지난해 그룹의 3개 사업 부문 체제를 지주사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채 총괄부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수직 계열화 체제가 구축됐고 오너가의 책임경영체제도 한층 강화됐다. 이에 따라 안 회장도 제주항공의 경영만을 책임지며 채 부회장을 보좌하는 형태로 역할이 축소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안 부회장의 용퇴 역시 채 총괄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확정적인 만큼 그 과정에서 잡음을 끄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재벌가 사위의 어쩔 수 없는 한계가 또 한번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제주항공 측은 "안 부회장 본인이 목표한 바를 이뤘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안 부회장은 34년간 직장생활 중 23년을 대표이사로 일했고 개인적으로 환갑이 되는 해에 퇴임하는 것을 목표했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회사실적이 좋아 박수를 받는 지금이 스스로 계획했던 은퇴 시기와 가장 잘 맞는 것 같아 올해 용퇴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이석주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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