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P500;·코스피 상장사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계속 낮아져
"지난해 분위기 반전 성공한 코스피의 실적 하향은 변동성 작용할 것"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가 점진적으로 하향하고 있다. 코스피가 2060선을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 하향이 또 다른 변동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05포인트(0.53%) 내린 2064.5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코스피는 단기 하락세에서 벗어나 5거래일만에 장중 저점 대비 100p에 가까운 반등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미국 애플의 실적 하향 등 악재가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특히 실적 쇼크를 기록한 반도체·IT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집중됐다. 미국 중국 간 무역 협상 기대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 지연을 시사한 것도 지수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하면서 국내 증시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S&P500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6% 증가했을 것으로 최근 추정했다. 이는 작년 3분기 말과 4일 발표치인 +11.4% 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역시 작년말 전망치인 +3.5%에서, 전년 대비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섹터별로 보면 12월말 대비 에너지 업종의 경우 17.3%p 하향 조정된 0.7%p 감익 될 것으로 점쳐진다.
코스피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액이 59조원으로 전년 대비 10.58% 감소,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28.71% 감소를 기록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만에 처음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4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 달간 8%, 한 주간 3.9% 하향 조정된 수치다.
올해 1분기 역시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율 추정치가 -9.5%로 추정되면서 본격적인 감익 시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실적 전망치가 하향되는 가운데 업종 별로 양극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추정치가 조금이라도 상향되고 있는 유일한 업종은 국방 및 디스플레이·상사·택배·교육·해운 업종으로 4분기 실적에서 어닝 미스는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기대해 볼 만한 업종으로는 자동차·항공·기계·화학·상사·통신 등이 있다. 반면 1분기 하향 조정폭이 큰 업종은 반도체·정유·보험·기술하드웨어장비·유틸리티·철강·국방·지주회사 등이다.
당분간은 주가와 기관 수급이 미비하지만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은 종목이 유리한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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