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올 들어 10%대↑…미·중 무역갈등 해소 기대감 속 증시 강세 흐름
증권거래세 인하·폐지 논의로 증권주 재평가 '기대'…"개편 효과 제한적" 분석도
증시 침체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증권주가 다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해소 기대감 속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증권거래세 인하·폐지 논의가 탄력을 받으면서 증권주의 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증권업 지수는 연초 대비 10% 상승했다.
개별종목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연초 대비 17.5%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이어 키움증권(16.8%), 유진투자증권(15.52%), 한화투자증권(15.3%), DB금융투자(12.61%), 유안타증권(12.5%), 현대차증권(12.14%), 삼성증권(10.4%) 등 대부분이 종목들이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날(24일)에도 증권업 지수는 3.69% 상승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DB금융투자(6.81%), 키움증권(6.60%)이 6%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유안타증권(5.52%), 유진투자증권(5.44%), 미래에셋대우(4.76%), 한화투자증권(4.72%), 삼성증권(4.55%), 현대차증권(4.32%) 등이 일제히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종합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업종의 낮은 벨류에이션 매력 부각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나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증권거래세 인하·폐지 논의 본격화로 증시자금 유입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 15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융투자업계 대표들과 만나 증권거래세 개편을 공론화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데 이어 다음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핀테크 현장간담회'에서 "앞으로 증권거래세 개편 논의가 본격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증권거래세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만약 증권거래세가 인하 또는 폐지될 경우 주식거래금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주식 거래대금 상승은 증권사 중개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져 증권사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지난 1995년 7월 증권거래세율이 0.5%에서 0.45%로 인하됐을 때 일평균거래대금은 4000억원 후반에서 5000억원 초반으로 상승한 바 있다.
자본시장 한 전문가는 "현재 증권거래세 폐지를 두고 입장이 분분하지만, 최종 결정은 정부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증권거래세) 인하나 폐지 쪽으로 여당이 의견을 모으고 있는 만큼 결국 같은 흐름으로 논의가 전개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권거래세 개편에 따른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물론 증권거래세의 폐지 또는 인하 시 일시적으로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증가하는 효과로 이어질 순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그 효과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란 설명이다.
과거 사례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정부는 과거 총 4차례(3회 인하, 1회 인상) 증권거래세 조정을 진행했는데, 당시에도 단 한 번도 일평균 거래대금이나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를 중심으로 증권거래세 조정 논의가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위탁매매 수수료 비중이 높은 회사들의 주가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과거 증권거래세 인하 시 영향이 미미했다"면서 "거래수수료율의 사례에서도 나타나듯이 거래 비용 때문에 거래대금과 증시가 유의미하게 변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증권거래세 인하가 일시적으로 거래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1995년과 1996년 증권거래세를 인하했을 때 이후 6개월 동안 일시적으로 상승했고 그 이후에는 오히려 거래대금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시계열을 길게 보면 증권거래세율보다는 시장의 상황이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에 더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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