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등 경협 전담팀 가동
정보 수집, 사업 검토, 네트워크 확보에 주력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경협 가능성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대응조직을 꾸리고 모니터링에 나섰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은 조직 내 남북경협 관련 전담팀을 꾸리고 정보 취합, 사업 검토, 네트워크 확보 등에 발빠르게 움직이며 경협 가시화 시점을 대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조직된 '경협프로젝트'팀이 현재까지 대북 관련 업무를 담당 중이다. 상무급 팀장을 포함해 총 5명의 임직원이 소속돼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현대건설도 최근 경협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남북경협 전담 조직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출범한 이 조직에는 10여명의 인원이 소속돼 경협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5월 '북방사업지원팀'을 정식으로 신설해 정보 수집과 대관업무를 수행 중이다. 임원을 포함해 7명의 인원이 일하고 있다. 현재는 북한에 제안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기획하는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향후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북방사업지원팀이 회사 내부에서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토목, 플랜트, 주택건축 등 사업본부 단위로 경협협 대응하되 북방사업지원팀이 총괄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 또한 경협 기대감에 지난해 토목, 건축 등 사업팀에서 인력을 차출해 대북 경협 TF를 조직했다. 그러나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경제협력 분위기가 반년 넘게 소강상태를 보이자 TF는 해체되고 인력들은 다시 현업으로 복귀한 상황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경협이 당장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보니 현재는 사업부문별로 이슈를 체크하고 정보를 취합하는 수준에서 대응하고 있다"며 "향후 분위기에 따라 TF는 다시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SK건설, 한화건설 등도 대북 이슈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지만 조직을 따로 꾸리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만 오는 27~28일 열리는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조치가 이행되면 대북 경제제재 완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경협 관련 포럼에 참석하는 등 정보수집에 집중하며 시장 전반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토목 등 경협에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 있는지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철도, 도로, 발전, 산업단지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한의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북한 내 철도, 도로 투자 및 발전, 광물 에너지 개발, 산업단지와 지역개발 사업 등이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건설업계가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에서 사전 인프라 조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국내외 자본 유치, 국제 금융기관의 융자 등을 위해서는 인프라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다"며 "도로, 철도, 항만, 공항, 전력, 수자원 등 북한 인프라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사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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