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롯데케미칼 6418억·LG화학 5428억…롯데 '우세승'
LG화학 '배터리'·롯데케미칼 '미 ECC'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요인
국내 석유화학 산업을 이끌고 있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화학 시장의 침체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6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으로 3461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6%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LG화학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26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양사가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이유는 화학 시황, 특히 에틸렌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에틸렌 가격은 톤당 1300달러대를 기록했지만 지난 6월 기준 에틸렌 가격은 톤당 760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더욱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제품 가격 및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실적 하락으로 직결됐다.
양사가 화학 시황 악화에 실적이 절반가량 곤두박질쳤지만 롯데케미칼이 올해 상반기 LG화학에 우세승을 거뒀다. 상반기 기준으로 롯데케미칼이 6418억원, LG화학이 54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양사의 실적 차이는 LG화학의 전지사업 때문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지난해 상반기 전지부문에서 29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75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첨단소재부문, 생명과학부문, 팜한농의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최근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해 추가관세 부과를 선언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은 쉽사리 매듭지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시황 역시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단기간에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LG화학은 전지사업 개선, 롯데케미칼은 미국 에탄크래커(ECC)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이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상반기 전지사업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손실충당금 등을 반영하면서 적자가 발생했지만 6월 ESS 화재 원인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ESS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매출 및 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 전지의 경우 상반기의 부진을 하반기에 만회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의 미국 ECC 공장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상업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미 가동중인 미국 EG 공장은 2분기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100%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ECC 및 EG 공장의 풀가동시 영업이익률이 25% 내외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미국 에틸렌 스팟 가격은 톤당 350달러 수준으로 에틸렌 공급 고정 가격과 150달러 정도 차이가 있어 이 부분이 추가 이익이 되고 있다"며 "에탄 가격이 떨어지면서 에틸렌 부문 이익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각각 전지사업과 미국 ECC 가동으로 하반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본의 수출규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일본의 무역규제가 확대될 경우 아로마틱 부문에서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산업에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터리의 경우 파우치 필름, 바인더 등 일부 소재의 일본 의존도가 8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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