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흑자 기조 유지했지만…상품수지 반토막 5년7개월만에 가장 적은규모
부진한 수출이 회복하지 못하면서 지난 8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경상수지의 핵심 축인 상품수지는 1년 전보다 반토막 넘게 줄어들면서 5년7개월만에 가장 적은 규모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2억7000만달러로 지난 5월 부터 4개월째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85억5000만달러) 수준에 비해서는 32억8000만달러(38.4%) 줄어들었다. 전년 동월 대비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다.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든 것은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된 영향이다. 8월 상품수지는 47억7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109억2000만달러)보다 61억5000만달러(56.3%)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월(36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흑자 규모다.
수출액이 451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5.6% 줄어 상품수지 흑자를 끌어내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로 글로벌 제조업이 위축되고 교역량도 줄어드는 영향이 우리나라까지 미치면서 수출이 감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주력 수출 제품인 반도체 및 석유류 단가가 하락하고 대(對) 중국 수출이 부진한 영향도 받았다.
수입도 전년동월대비 5.1% 줄어든 40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넉달째 동반 감소하고 있다.
그나마 본원소득수지가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 경상수지를 떠받쳤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금 등을 회수한 영향이다. 이에 투자소득수입은 44억6000만달러로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역대 3위 규모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입은 32억3000만달러로 역대 두번째로 규모가 많았다.
서비스수지는 1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동월대비 기준 5개월째 개선세를 이어갔다. 중국인과 일본일을 중심으로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출국자수 감소 등으로 여행지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8월에 입국한 중국인이 57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고 일본인 입국자도 33만명으로 4.6% 늘어나면서 여행수입이 13억6000만달러에서 16억1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일본으로 나간 출국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수지 적자는 1년 전 15억5000만달러에서 8월 10억7000만달러로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우리국민이 해외로 나가면서 쓴 돈을 의미하는 여행지급은 같은 기간 29억1000만달러에서 26억7000만달러로 줄었다.
출국자수가 3.7% 감소했는데 이는 작년 9월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다.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8월 일본행 출국자수가 전년 대비 48% 급감하면서 씀씀이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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