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사명변경·새 대표이사 선임 등 인수작업 마무리
SKB-티브로드 합병 해 넘겨…"빨라야 내년 1분기"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반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은 올해를 넘기게 됐다. 유료방송업계에서는 급변하는 방송시장 상황에 맞춰 조속한 정부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30일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합병 심사를 요청한 지 9개월여 만이다.
지난 13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심사를 완료한 과기정통부는 이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심사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태광그룹이 보유한 케이블TV 사업자 티브로드를 합병시키기 위해 사업자 간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임의적 사전심사를 요청했다.
공정위는 지난달 8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건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승인해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로 넘겼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심사는 빠른 시일 내 종료하겠다. 다만 방송통신위원회 사전 동의가 필요한 만큼 (합병 절차가) 연내에는 어렵다"며 "연말이라서 위원회 소집도 어렵다.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분 인수만 진행한 LG유플러스-CJ헬로 건과 달리 합병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를 받아야 한다. 방통위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심사위원회가 심사결과를 채택해 방통위에 제시하면 방통위는 이를 고려해 사전 동의 여부 및 조건 부가 등을 결정하고 과기정통부에 그 결과를 통보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심사 결과를 발표한 후 다음달 초 방통위에 사전 동의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심사가 예상보다 지연되자 합병기일을 기존 내년 3월 1일에서 4월 1일로 한 달간 연기한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이번이 두번째 변경이다. 애초 1월 1일로 잡았었다.
SK텔레콤으로서는 정부의 심사 속도가 늦어지면서 내년도 사업전략 수립 등 준비작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 특히 경쟁사인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서 더욱 초조한 상황이다.
앞서 CJ헬로는 지난 24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조건부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조건부 이사 선임의 건 △조건부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등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날 주총을 통해 CJ헬로는 'LG헬로비전'으로 사명을 바꿨다.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LG유플러스에서 CJ헬로인수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송구영 홈미디어부문장(전무)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송구영 신임 대표는 풍부한 현장 감각과 혁신 리더십을 갖춘 방송통신 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IPTV 주도의 홈마케팅과 미디어 성장을 이끈 키맨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CJ헬로를 인수하는 추진단장을 역임하며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모바일 영업전략은 물론 방송∙통신∙인터넷 마케팅을 총괄하는 등, ICT산업 전반에 걸친 균형 있는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강한 실행력을 발휘해왔다"고 말했다.
송 신임 대표와 함께 안재용 LG유플러스 금융담당, 이재원 LG 통신서비스팀장(상무)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를 합친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24.72%이다. 합병을 앞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24.03%로 확대된다.
KT와 LG유플러스에 밀린 SK텔레콤은 티브로드 외에도 현대HCN 등 타 케이블TV사업자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티브로드와의 합병이 마무리된 이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심사는 약 8개월이 걸렸다"며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건은 빨라야 내년 1분기이다. 1분기에는 회장 선임 작업이 끝나는 KT도 유료방송 M&A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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