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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앞둔 농협중앙회 선거 본게임…관전 포인트 둘

  • 송고 2020.01.06 15:24 | 수정 2020.01.06 15:24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292명 대의원 간선제…예비후보 13명 완주 '경합'

농촌 개혁 구상 관심…'소득 증대' 해법 제각각

250만 농민 대표를 뽑는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정식 후보 등록과 본격 선거전을 앞두고 후보들에 대한 검증이 시작된 가운데 예비후보들의 공약과 개혁구상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농협중앙회

250만 농민 대표를 뽑는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정식 후보 등록과 본격 선거전을 앞두고 후보들에 대한 검증이 시작된 가운데 예비후보들의 공약과 개혁구상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농협중앙회

250만 농민 대표를 뽑는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정식 후보 등록과 본격 선거전을 앞두고 후보들에 대한 검증이 시작된 가운데 예비후보들의 공약과 개혁구상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이번 선거에는 역대에서 가장 많은 13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만큼 당선자를 결정지을 2차 결선투표까지 어떤 후보자가 남을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실시하는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13명의 예비후보자가 등록했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등록자수다.

현재까지 등록 후보는 ▲강성채(69·전남순천농협조합장) ▲강호동(56·경남합천율곡농협조합장) ▲김병국(68·충북서충주농협조합장) ▲문병완(61·전남보성농협조합장) ▲여원구(72·경기양평양서농협조합장) ▲유남영(64·전북정읍농협조합장) ▲이성희(70·전 농협중앙회감사위원장) ▲이주선(68·충남아산송악농협조합장) ▲이찬진(59·경북동안동농협조합장) ▲임명택(63·강원횡성공근농협) ▲천호진(57·전 농협북대구공판장 사장) ▲최덕규(69·전 경남합천가야농협조합장) ▲홍성주(66·충북제천봉양농협조합장)씨 등 13명(가나다 순)이다.

이들 후보는 오는 16~17일 정식 후보에 등록하고, 18일부터 30일까지 13일간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벌인 후 31일 293개 조합장으로 이뤄진 대의원 간선제로 투표를 실시한다. 당선인은 선거인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 득표자로 결정된다.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단(대의원)은 총 292명이다. 이는 147표만 얻으면 당선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특정 후보끼리의 합종연횡이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도 초반에는 10명 안팎의 후보가 거론됐지만 실제로 완주한 사람은 3~4명에 불과했다.

지역안배 균형 원칙을 우선으로 꼽는 농협 구조에서 이번 선거에서 당선자 배출이 유력한 지역은 경기, 전북, 충북 세 곳이지만, 대의원이 주로 영남과 호남, 충정, 경기 등에 포진한 만큼 해당 지역의 재집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역대 농협중앙회 회장의 출신을 살펴보면 ▲1대 한호선(강원 원주) ▲2대 원철희(충남 아산) ▲3대 정대근(경남 밀양) ▲4대 최원병(경북 경주) ▲5대 김병원(전남 나주)이었다.

다만, 역대 대부분의 선거에서 그렇듯 1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 다는 현상도 예삿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변수는 충분히 있다는 분석이다.

농협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대 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가 결선투표(2차 투표)를 치른다. 특히 이번 선거는 역대 최다 후보자가 등록해 이변이 없는 한 지난 선거 때와 같이 과반수 득표자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중앙회 안팎의 설명이다.

현재 농촌 환경이 어려운 탓에 농정 개혁을 통한 농가 수익 증대 요구가 커지면서 차기 회장직에 도전하는 이들의 개혁 구상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크게 농가소득 향상과 농협 개혁 두 가지 분야로 나뉜다. 후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농협이 그동안 최대 과제로 추진해온 '농가소득 5000만원'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해법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남영 예비후보는 도시농협의 역할의 재정립을 내세웠다. 농촌농협과 도시농협의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상생할 수 있는 협력이 제도화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범농협의 수익센터로 농협 금융지주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지역밀착형 금융으로 농협 상호금융의 역할도 강화하겠다는 생각도 전했다.

여원구 예비후보는 농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농민의 이익을 목표로 삼아 정부에 각종 제안 및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바탕으로 농민수당의 중앙정부 지원, 고향사랑기부제, 정부 농업예산 증액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령의 원로조합원과 청년농을 위한 각종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며, 생산비를 절감하고, 농가소득을 증대하는 생력화운동(노동력은 줄이고 고품질 재배)을 생산비 10% 절감, 수취 10% 증대 등 구체적인 소득 증대 방안을 제시했다.

강호동 예비후보는 농가소득 5000만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현재 1270만원인 농업소득을 3000만원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농산물 유통 저리 자금지원 확대도 제안했다.

강성채 예비후보는 쌀 과잉 문제 해결과 경종(작물재배)농가 소득 안정을 주장했다. 또한 신재생 에너지 정책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 영농형 태양광사업, 연합체 기능 발휘를 통한 계통구·판매품의 가격경쟁력 제고 등도 언급했다.

이주선 예비후보는 회원농협에 대한 지도·지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현재 회원농협에 지급되고 있는 10조원을 20조원으로 확대하고 공정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희 예비후보는 안정된 농가기본소득 체계를 만들기 위해 정부·지자체·농협·농민이 함께 참여해 '농민 월급제' 등 농민의 안정적인 소득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또 생산은 최고의 품질로 적정량을, 유통은 트렌드에 맞는 체계를 구축하고 경로에 맞는 조직 및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농축산물 유통을 뜯어 고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농업과 농협의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4차산업 혁명을 바탕으로 디지털농협을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농협 관계자는 "선거전에 달아오를수록 어떤 형태로는 합종연횡과 단일화에 대한 노력들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농업과 농촌의 현실이 어려운 만큼 농정 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후보에 표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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