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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4Q 실적 기대치 하회…"마케팅 비용 증가"

  • 송고 2020.01.23 09:44 | 수정 2020.01.23 09:45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SKT·KT는 예상치 하회, LGU+는 부합 전망

올해 실적 '청신호'…"5G 가입자 기반 무선 매출 성장"

이통3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4분기 이통3사 합산 영업이익은 499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5876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4분기 보조금 경쟁은 크게 완화됐으나 2~3분기에 발생한 출혈 경쟁의 여파가 4분기 마케팅 비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통3사의 4분기 합산 마케팅 비용은 2조1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총 판매 수요가 감소했고 인당보조금(SAC)이 줄어 실제 집행 기준 마케팅 비용은 3분기보다는 감소했을 것"이라며 "다만 IFRS15 회계 도입 이후 시작된 마케팅 비용의 자산화 이슈로 이통3사의 마케팅 비용은 올해까지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마케팅 비용 증가를 이통사들의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꼽았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부진 전망의 핵심 가정은 마케팅 비용 자산화에 대한 판단"이라며 "3사 모두 지난해 2분기 이후 관련 자산 규모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1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평균과 비교할 때 SK텔레콤의 마케팅 관련 자산은 5830억원, KT는 4800억원, LG유플러스는 2,9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5G 유치 경쟁은 완화됐지만 이미 증가한 자산규모의 상각비용 증가로 올해 3분기까지는 마케팅 비용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통사 개별 실적 전망을 살펴보면 영업이익 기준으로 SK텔레콤과 KT는 시장 예상치 대비 하회, LG유플러스는 부합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텔레콤의 경우 ADT캡스의 안정적 실적, 11번가의 흑자 지속 등 자회사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컸고 KT 또한 마케팅 비용의 짧은 상각 기간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비용 증가폭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타사와 마찬가지로 마케팅 비용은 증가하지만 인센티브 환입 등 인건비 절감 영향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이통3사 실적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비용은 전반적으로 소폭 증가하지만 늘어난 5G 가입자 기반으로 무선 매출액이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SK텔레콤, KT, LG 유플러스의 올해 영업이익기 각각 1조2600억원, 1조2400억원, 72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년 대비 SK텔레콤은 6.5%, KT는 10.4%, LG유플러스는 12% 증가한 금액이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KT는 자연 퇴직하는 임직원수의 증가로 인건비 절감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봤다.

이어 정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름에 따라 올해 1분기부터 연결실적에 기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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