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개발·신분당선 호재로 가격 상승세
장기적으로 거품 논란 및 추가규제 가능성
수원과 용인 집값이 심상치 않다.
지난 2019년 12·16 대책 이후 서울 집값은 소기 목적대로 어느 정도 상승세가 멈춘 반면 수원과 용인 등 규제사각지대 집값은 연일 고공행진이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가규제 가능성 및 집값 거품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원 팔달구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 미계약 잔여물량 42가구에 대한 무순위청약 접수 결과 6만7965명이 몰려 평균 161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당시 청약사이트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수원 팔달구는 대출·세제 규제를 적용받는 조정대상지역이지만 6개월 뒤 전매가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 등 청약 규제를 받지 않는 비청약과열지역 내 단지에 속한다.
수원 집값은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 사업(수원 광교~호매실)과 수인선(인천~수원) 개통 등의 교통 호재가 있어 계속 오르는 추세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27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은 수원 영통구는 1.20%, 권선구는 1.09%, 팔달구는 0.84%씩 올랐다. 전국 시·군·구별 아파트 가운데 수원이 가장 상승폭이 컸다.
용인 집값도 수지구가 0.81% 오르면서 상승폭이 돋보이고 있다. 특히 용인은 사상 처음으로 몸값이 10억원을 넘기는 단지까지 나왔다. 용인시 수지구는 리모델링 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와 성북역 일대 신축을 중심으로 집값이 올라가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 지역은 신도시 개발 중이거나 신분당선 호재가 있고 매물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서울보다 규제도 높지않아 당분간은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규제를 피해 투자가 몰리는 풍선효과로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한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 형성된 수원과 용인 집값이 실제 가치 대비 높은 편이라는 의견이 부동산업계에서 제기된다. 집값이 조정되면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정지역의 집값 상승을 경계하고 있는 정부가 추가규제를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주택가격 진입 장벽이 높지만 서울 근접지역은 접근성이 괜찮고 도시적인 성격도 갖고 있어 투자자들이 차선책으로 선택하고 있는 추세"라며 "다만 지금 집값이 향후 몇년 정도 지나야 형성되는 가격인데 너무 빠르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 팔달구는 규제지역이지만 권선구 등으로 규제를 확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상황"이라며 "지나치게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시장에선 질적으로 좋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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