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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 '성인용 분유' 공략 박차

  • 송고 2020.02.19 10:57 | 수정 2020.02.19 11:10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셀렉스·하루근력·하이뮨 '실버 푸드'로 시장 안착

하이뮨. ⓒ일동후디스

하이뮨. ⓒ일동후디스


저출산 영향에 따른 분유 소비 감소로 고민에 빠진 유업계가 '성인용 분유'로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다. 분유, 유아식 등에 주력해온 업체들이 액티브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실버 푸드'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최근 수요가 일고 있는 중장년층을 신규 소비자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셀렉스'를, 남양유업은 '하루근력'을, 일동후디스는 '하이뮨'을 시장에 각각 안착시키며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어른용 분유로 불리는 이들 제품은 단백질 성분을 비롯해 각종 영양성분이 포함돼 정확한 분류로는 건강기능식품에 속한다.

해당 시장을 먼저 노크한 업체는 매일유업이다. 매일유업은 2018년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등을 강화한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했다. 단백질바, 파우치 형태와 함께 분말 타입 제품 2종이다. 단백질 섭취가 불균형한 성인을 대상으로 내놓은 제품으로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 200억원을 넘긴 상태다.

회사 측은 셀렉스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1% 상승한 231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프리미엄 영양 브랜드 '하루근력' 판매·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제품은 중장년층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성분 6종(단백질·칼슘·비타민A·비타민C·마그네슘·아연)과 근감소증연구회와 공동개발한 '사코밸런스 복합물'로 근력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됐다.

또 활력과 자기방어에 도움이 되는 농협홍삼 6년근을 사용했으며 망막 구성 성분인 루테인 등 영양성분이 함유돼 액티브 시니어층을 고려했다.

일동후디스는 산양유 단백질을 넣은 성인건강영양식 '하이뮨'을 시장에 론칭했다. 하이뮨은 산양유 단백질을 비롯한 소화가 잘되는 5가지 단백질과 8종의 건강기능성분을 균형 있게 설계한 단백질 보충 건강기능식품이다.

회사 측은 하이뮨 론칭을 통해 유아식과 어린이 식품 ‘키요’에 이어 성인 영양식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계기로, 프리미엄 종합식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동후디스의 'FB(Fluid Bed)' 과립 공법 기술력을 적용, 섭취 시의 간편함을 고려했으며 우유대비 1/5로 유당을 줄여 속 편하고 진한 우유맛을 구현했다.

하이뮨의 경우 최근 롯데홈쇼핑에서 진행된 론칭 첫 방송에서 전 제품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새 미래 먹거리 마련이 시급한 유업계의 이같은 변화는 분유 시장의 축소와 무관치 않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의하면 국내 조제분유 생산량은 1만6353톤이다. 2016년 2만896톤 대비 27.8% 줄어든 수치다. 우유류 생산량도 빠르게 감소 중이다.

분유 시장의 축소는 해외 분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출산율 감소가 발목을 잡은 탓이다. 통계청 합계출산율을 살펴보면 2015년 1.239명에서 지난해 0.98로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여기에 내수 시장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공을 들여온 중국 시장 역시 신생아 수 저하로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업계가 성인용 조제식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유업계 관계자는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가 공들이고 있는 성인 영양식 시장의 경우 수요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앞으로 업체들간의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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