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 선포…한국식 드라이브스루 도입

송고 2020.03.14 11:10 | 수정 2020.03.14 11:11
인터넷뉴스팀 (clicknews@ebn.co.kr)

"다가오는 8주가 중요…모든 주, 긴급 운영센터 설치 촉구"

드라이브스루 도입안 제약·소매업자와 논의…구글과 협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자동차에 탄 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도입한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오늘 2개의 매우 큰 두 단어 '국가 비상' 사태를 공식적으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충격이 악화할 수 있다며 "다가오는 8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400억 달러가 넘는 재난기금을 활용해 주 정부 등 지방정부에 검사, 의료시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 정부 등이 500억 달러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모든 주가 즉각 효과적인 긴급 운영센터를 설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병원이 원격진료나 병원 체류 제한, 주 의료면허 등 환자 치료에 최대한의 유연성을 갖도록 연방 규제와 법률에 대한 면제를 단행할 수 있는 비상 권한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부여한다"고 밝혔다. 병원에도 비상대응계획 작동을 요청했다.

그는 초기에 검사키트 배포가 늦어졌다는 비판에 대해 "나는 전혀 책임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민간 부문과의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중보건 전문가가 중요한 지역으로 확인한 곳에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하는 방안을 제약 및 소매업자들과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의 목표가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차에 탄 채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 장소를 찾을 수 있도록 구글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실상 한국식 선별진료소를 염두에 둔 것이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설명하면서 한국에서 몇 주간 대규모 검사가 이뤄졌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가 필요한 사람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확실히 하고 싶다"며 한 달 안에 500만명의 검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다만 그렇게 많은 검사가 필요한지 의문이라면서 증상이 없는 사람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부 장관에게 매우 좋은 가격에 미국의 전략 비축유를 대량으로 매입하라고 지시했다"라며 "최대한으로 (비축유를) 채울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국 및 중국 등에 가했던 여행 제한에 대해서는 환자 수가 적정 수준으로 줄어드는 시점에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행제한 조치가 가급적 빨리 다시 복원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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