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라텍스·ABS 등 주요 제품 견조한 시황 속 이익 증대
글로벌 경기 회복에 수요 호조…수익성 개선 빨라질듯
석유 화학 시황이 수요 호조 속에 강세를 보이면서 주요 화학사들의 실적도 코로나 부진을 지우고 상승 모멘텀이 주목된다. 특히 합성고무와 플라스틱의 고부가제품 시장이 견고한 업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8조4789억원, 영업이익 7677억원에 형성돼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배터리 사업을 분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뒤 20201년 새해 '2025년까지 매출 20조원 달성, 두 자릿 수 이상의 수익성 확보'를 성장 목표로 제시했다.
그간 이익 성장을 주도했던 배터리사업이 빠진 LG화학은 본업인 석유화학부문의 역할이 무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석유화학 사업은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라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 주요 제품의 강세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향상됐다.
올해 역시 석유화학부문의 호실적이 예상되는데, 고부가 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이 전방 수요 호조 속에 높은 스프레드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가전 외장재로 쓰이는 AB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역내 증설 제한로 타이트한 공급이 지속되며 이익 기여가 클 전망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4% 증가한 3조539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석유화학부문의 ABS, PVC 중심 업황 호조 및 전지부문의 외형 및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올해 강한 이익 상승 모멘텀이 기대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위생용 고무장갑 원료인 NB라텍스의 수요 호조로 하반기 이익 회복세가 가속화된 가운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400억원 수준이다.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는 NB라텍스는 수요 강세로 12월 수출가격이 톤당 1800달러를 상회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라텍스 증설에도 꾸준히 나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끌어당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6만톤 증설이 완료됐으며 연내 7만톤 규모 추가 증설도 완료된다.
이에 더해 합성고무 사업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보급 등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탈 경우, 완성차 판매가 가파르게 회복되면서 부타디엔고무(BR)와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의 수익성 개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 영업이익 3291억원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라면서 "원료 급락에도 불구하고 NB 라텍스 판가는 유지되고 증설분이 온전히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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