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4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에 한국을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승격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글로벌 증시 지수 산출 기관인 다우존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FTSE 등은 이미 한국 증시를 선진시장으로 편입했다. 하지만 MSCI는 아직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전경련은 한국 경제의 위상이 충분히 높아 MSCI 선진 시장에 편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는 1조6000억달러로 전 세계 10위를 차지했으며 실물경제 뿐 아니라 주식시장 규모도 최상위권이다. 작년 말 한국거래소의 시가총액은 2조2000억달러로 전세계 13위, 증시 거래대금은 2019년 기준 1조9000억달러로 전세계 4위를 기록했다.
또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고소득 국가 기준치 대비 3년 연속 125% 이상이고 시가총액 28억 달러 이상을 달성한 기업 수가 5개사 이상이어야 한다는 등의 MSCI의 선진시장 요건도 모두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MSCI는 외국인 투자자가 환전에 불편을 겪어 선진시장 편입이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경련은 원화가 이미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이기 때문에 투자 자금을 환전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원달러 거래액은 전 세계 10위로 기축통화 간 거래를 제외하면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 스위스프랑, 홍콩달러에 이어 5위다.
한국 주식시장의 영문 공시 자료가 부족하고 배당금액이 연말 배당락일 이후에 결정되는 등 정보 전달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MSCI의 주장에 대해서는 일본도 같은 지적을 받았지만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전경련은 한국 금융당국이 외국인 투자자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기관이 새로운 지수 인덱스 상품 등을 개발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MSCI의 지적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파생상품 시장 발전 방안을 발표하는 등 시세정보 접근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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