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 경제발전모델 전환 의지
NH투자증권은 8일 베이징 증권거래소 설립과 관련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산업으로 △증권 △금융IT △신삼판 기업에 지분 투자 중인 상장사 △벤처캐피탈(VC) 등을 꼽았다.
지난 2일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 증권거래소 신설을 공포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설되는 베이징 증권거래소는 혁신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지원을 목표로 하며 기존 신삼판(장외시장)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될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 1분기 정식 개설될 예정이다.
우선 NH투자증권은 베이징 거래소 신설 관련 수혜 업종으로 증권주를 꼽았다. 베이징 거래소 설립에 따른 자본 시장 규모 확장에 따른 증권사의 투자은행(IB)·브로커리지·신용 업무의 확대가 그 배경이다.
금융IT 기업의 경우 전체적 IT건설 수요는 과창판 설립 때 보다 더욱클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 시스템의 변화, 거래량 증가에 따른 시스템 용량 확대에서 파생된 수요 등두가지 측면에서 금융 폴랫폼 기업의 실적 증가를 기대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삼판 기업에 지분 투자 중인 상장사에 대해 "베이징 거래소 설립은 투자자의 진입장벽과 공모제도를 최적화하는 등 제도 개혁을 통해 신삼판 우량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신삼판 기업에 지분 투자하는 A주 상장회사가 더욱 많은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VC기업은 혁신형 중소기업의 상장 조건 완화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상장 조건이 완화되면 이러한 기업은 비교적 이른 단계에 상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투자한 기업에 상장 통로가 하나 더 생겼기 때문에 VC기업의 투자자금 회수도 더욱 용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경제와 개혁개방을 지향하는 중국 정부의 태도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자, 중국 지도부의 경제발전모델 전환에 대한 결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최근 중국 정부가 여러 산업에 대한 강한 규제정책을 시행하며 반(反)시장적이라는 세간의 비난과 우려를 받고 있다"며 "(베이징 거래소 신설 공포는) 경제 전반의 투자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부채 의존도를 줄이고 직접 자금조달 비중을 높이려는 기존 자본시장 발전 전략이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과거 방식에서 탈피해 △하드코어 테크놀로지 △녹색 저탄소 △민간 및 중소기업 지원을 3대 버팀목으로 하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신삼판(장외시장) 개혁 가속화와 베이징 증권거래소의 설립은 중국의 새로운 발전동력을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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