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거래 여파 주가 급락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검토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한국의 테슬라, 흠슬라라고 불릴 정도였던 HMM이 공매도에 직격탄을 맞았다.
1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HMM의 주가는 주당 2만9300원으로 52주 신고가 5만1100원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주주들은 이 같은 주가 하락의 원인이 공매도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수익을 위해 주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해 매도 또는 단타성 매매를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HMM의 실적과 주가를 견인했던 해운업 호황이 올해 고점을 찍고 하향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중국의 전력난·인플레이션 압력이 소비 둔화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부추겨 더 많은 주가 하락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최근 HMM의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해운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1주 만에 하락했지만 여전히 항만 혼잡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내년까지도 시황이 급락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HMM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량은 지난 7~8월 35만3488주에서 이달 들어 78만798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HMM의 공매도 잔고금액도 현재(7일 기준) 1위 셀트리온(8606억원)을 뒤이어 6624억원에 이른다.
HMM이 최근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오랜 기간 적자에 허덕이면서 재무구조가 아직까지 탄탄하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해운업 불황에 대비해 선제적 투자도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다.
주가가 지속 하락할 경우 자금 조달 등에도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계속된 주가 하락 현상이 HMM의 민영화를 위해 주가를 낮추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이에 배재훈 HMM 사장은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는 회사 매각을 용이하기 위해 주가를 낮추려는 인위적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공매도와 관련해 "공매도는 법적으로 허용된 제도로서 합법적으로 발생하는 거래를 회사가 인위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도 "당사 주식에 대한 이상 거래 등에 대해 가능한 범위에서 면밀히 주시하고 불법적 거래 징후 발생시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MM은 최근 주가 하락 상황에 배당을 포함한 주주 친화적 정책을 검토에 나섰다. 2020년 말 기준 결손금은 4조4439억원으로 현재는 배당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배당가능 이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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