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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회장 1주기…"불후의 경제·인재·문화재 남겼다"

  • 송고 2021.10.25 05:00 | 수정 2021.10.24 15:55
  •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25일 타계 1주기 맞아 경기 수원 선영서 유족·사장단 조용한 추모식

사회적책임 '노블레스 오블리주' 귀감..."문화예술 보존은 시대적 의무"

故 이건희 삼성 회장 ⓒ삼성

故 이건희 삼성 회장 ⓒ삼성

25일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타계한지 1주기를 맞는다. 추모행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과 사장단 일부만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다.


재계는 이 회장의 사회적 유산으로 △대한민국 경제·산업 성장 기여 △인재 육성·고용 기여 △역사적 문화유산 기부를 꼽는다.


이 외에 유족들이 발표한 사상 최고 수준의 상속세 납부와 역대급 사회환원도 삼성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고인이 남긴 위대한 유산으로 평가된다.


故 이 회장은 1987년 취임 당시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는것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며 사회공헌에 대한 철학을 공언한 바 있다.


취임 이후 삼성을 700배 가까이 키워 기업인으로서 최고의 '성공 신화'를 이룬 故 이건희 회장이 사후에도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다함으로써,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을 의미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삼성그룹 시가총액 1987年 1조원 → 2020年 682조원


유족들은 미술품 기증 및 상속세 납부와 별도로 감염병 극복과 소아암·희귀질환 치료에 사용해 달라며 1조원을 기부했다. '인간존중,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故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따른 것. 1994년 삼성서울병원 개원, 2000년 서울대의대 암 연구소에 300억원을 기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계획, 연구소 건축, 연구비 지원 등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세계가 고통받는 가운데 인류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감염병을 퇴치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 글로벌 사회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소아암과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은 어린이집과 교육사회공헌사업을 직접 챙긴 故 이건희 회장의 보육·교육사업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삼성은 1989년 부모 없이 길거리에 방치된 아이들의 모습을 목격한 이 회장의 지시로 천마어린이집을 개원, 어린이집 지원에 본격 나섰다. 故 이 회장은 생전에 주변으로부터 '최대 관심 사업이 반도체와 병원'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의료 분야를 특별히 챙겼다. 특히 저소득층 어린이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 향한 길"


이 회장은 기업가이면서 동시에 예술애호가이자 사회사업가 면모를 보였다.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식에서 이 회장은 "비록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도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천명한 신경영 선언 당시 모습 ⓒ삼성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천명한 신경영 선언 당시 모습 ⓒ삼성

'이건희 컬렉션'에는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해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예상을 깨고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를 비롯 '금동보살삼존상',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미술품을 기증했다.


미술계에서는 대규모 지정 문화재의 국가 기증은 이번이 최초로, 국내 문화자산 보호는 물론 미술사 연구와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이 남긴 '위대한 유산'은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약속한 '새로운 삼성'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9년 말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선친의 뜻을 이어간다"는 다짐을 분명히 밝혔다.


◇3년간 4만명 직접 채용…공채 유지 및 56만명 고용유발 효과


삼성은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통상 채용 계획상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3만명이나 첨단산업 위주로 고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3년간 삼성의 국내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56만명 등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회안전망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

삼성전자 서초 사옥 ⓒ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공채 제도를 유지한다. 삼성은 대한민국에서 공채를 처음 시작한 기업이다. 국내 채용시장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위해 공채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의 S/W(소프트웨어) 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청년에게 양질의 S/W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취업 기회 확대에 기여, 장기적으로 첨단산업 인력 기반을 강화한다. 청년SW아카데미(SSAFY)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사업 규모도 키운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C랩 사업도 넓힌다. 사내벤처 육성을 위한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 내 기존 세트(가전·모바일) 부문 외에 반도체 부문에도 적용한다. 외부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위한 C랩 아웃사이드는 초기 스타트업 외에 예비 창업자에게도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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