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금융산업 발전, 투자 안정성 고려…투자 참여"
예보 지분 5.80%로 ↓…우리사주조합·국민연금 대주주
KTB자산운용과 두나무 등 5개사가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 잔여지분 9.3%를 낙찰받았다. 통상 금융 제도권 밖으로 소외됐던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가 기존 금융권 기업의 지분을 획득하면서 지배구조의 다양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했던 우리금융의 지분 15.13% 가운데 9.3%는 △ 유진PE 4% △KTB자산운용 2.3% △두나무 1% △얼라인파트너스 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1% 등으로 넘어갔다. 유진PE는 지분 4% 취득을 통해 사외이사 1명 추천권도 획득한다.
우리금융 지분 낙찰에서 공격적인 베팅을 진행한 곳은 두나무다. 강한 인수 의지로 낙찰 후보자 중 가장 높은 가격인 1만4000원 이상을 베팅했다.
업계는 두나무의 이번 우리금융 지분 획득이 지배구조 다양성을 높이고, 기존 금융권과의 융화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무 특성상 실명거래 계좌 확보를 위해 은행과의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1%라 직접 사외이사 선임 등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1%가 결코 작은 숫자는 아니다"며 "향후 주주총회 등을 앞두고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주주의 자격으로 회사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두나무는 우리금융의 지분을 장기 보유할 계획이다. 두나무는 "핀테크 및 블록체인 전문 기업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1%를 확보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금융 산업 발전, 투자 안정성을 고려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조정에 따라 우리금융 최대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의 지분은 5.80%로 축소됐다. △우리사주조합 9.42% △국민연금 9.80% 등은 대주주로 남았지만 사외이사 추천 권한은 없다.
사외이사 추천권을 보유한 곳은 총 6개사로 이번에 추가된 △유진PE와 △IMM프라이빗에쿼티 5.57% △한국투자증권 3.77% △키움증권 3.73% △한화생명 3.16% △푸본생명 3.97% 등이 있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사외이사 5명 중 1명은 공석인 상태다. 내년 3월 이후에는 유진PE가 보유한 사외이사 임명권에 따라 총 사외이사 자리는 6개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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