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등급법 승인·완전민영화 달성…예보 보유지분 매각 발표 이후 주가 35% 올라
M&A 구체화시 큰 폭 상승세 전망 "비싸진 증권사 몸값으로 인수 후 시너지 제한적"
금리인상기를 맞아 은행주들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우리금융지주의 주가향방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내부등급법 전환과 완전민영화 작업을 마무리하며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우리금융은 올해 증권사 등 M&A 행보가 구체화될 경우 타 금융지주보다 더 큰 폭의 주가상승도 가능할 전망이다.
12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1만4550원으로 전일 대비 4.30%(+600원) 상승했다.
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Fed, Federal Reserve Board)의 긴축기조에 따라 코스피는 올해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금리인상 수혜 기대감으로 인해 금융주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도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주가가 14.5% 상승하며 1만원대 중반까지 올랐다.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보유지분 최대 10%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난해 9월 9일(1만800원) 기준으로는 34.7%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 지분 9.33% 매각으로 완전민영화를 달성한데 이어 11월 2일에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승인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BIS비율이 약 1.3%p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9년 1월 출범한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승인을 추진하며 동양자산운용(현 우리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현 우리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현 우리자산신탁) 등 중소형사 위주로 M&A를 추진했다.
중소형사 인수에 이어 내부등급법 전환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2020년부터 증권사, 보험사 인수를 통해 지주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던 우리금융의 계획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졌으며 내부등급법 승인 심사도 지연됐다.
지주 출범 후 최대 과제였던 내부등급법 전환과 완전민영화를 달성한 우리금융은 지난해 상반기말 기준 6조원대로 늘어난 출자여력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2년간 지속되고 있는 금융지원이 예정대로 올해 3월말 종료되면 금융사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자상환유예의 경우 은행권 익스포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고 소상공인 대출도 보증부로 이뤄졌기 때문에 은행의 부담은 크지 않다"며 "금융지원조치가 연장되더라도 우리금융의 포트폴리오 확대 행보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우리금융의 M&A 행보가 구체화될 경우 은행주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우리금융의 목표주가로 1만7000원을 제시했으며 키움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은 1만8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M&A 행보가 구체화되면 우리금융의 주가는 2만원대까지 오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현재 은행주 중 우리금융의 모멘텀이 가장 큰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금융이 가장 먼저 인수할 비은행 계열사로 유안타증권, SK증권 등 증권사들이 언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해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거두며 몸값이 많이 올라간데다 타 금융지주들의 증권사에 비해 자산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은 증권사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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