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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러버덕 잇는 벨리곰…2년차 새내기 전권 주니 사고쳤네

  • 송고 2022.05.26 15:54 | 수정 2022.10.25 19:17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유현진 롯데홈쇼핑 캐릭터사업팀 대리 "경영진 지지 통해 아이디어 펼쳐"

내달 벨리곰, 중국·인니·대만 진출…해외출장서 외국인과의 소통도 계획

지난 25일 유현진 롯데홈쇼핑 캐릭터사업팀 대리가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롯데홈쇼핑

지난 25일 유현진 롯데홈쇼핑 캐릭터사업팀 대리가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롯데홈쇼핑

그야말로 MZ세대 전성시대다. 지금까지 유통업계 관심사는 소비자로서의 MZ세대였다. MZ세대가 어떤 아이템에 지갑을 열 지가 중요했다. 소비자 MZ세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시선이 달라졌다. 기업은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의 MZ세대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른바 '꼰대'로 불리는 기성세대들이 MZ세대를 온전한 동료로 인식하며 조직의 주류로 맞이하고 있다. MZ세대는 프로젝트 팀을 주도하며 회사를 먹여 살릴 ‘대박’을 모색 중이다.


성공사례도 쓰고 있다. 인기 유튜버 벨리곰이 MZ세대가 주도한 히트작이다. 롯데홈쇼핑이 2018년 만든 캐릭터인 벨리곰은 동그란 눈코입과 육중하면서도 귀여운 핑크빛 몸과 부드러운 촉감으로 팬들을 안아주는 곰이다. 평소엔 인형인 척 가만히 서 있다가 사람들이 가까이 오면 가볍게 놀래 키고 안아주는 장난꾸러기다.


캐릭터 세계관도 뚜렷하다. '밉지 않은 관종'이면서 남 눈치 안보고 하고 싶은 것을 바로 한다. 코로나19로 급증한 택배 물량에 고생하는 택배기사에게 커피와 과자 등으로 구성한 선물을 전한 유튜브 영상은 조회 수만 300만회, 댓글도 2700개를 돌파해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유현진 롯데홈쇼핑 캐릭터사업팀 대리는 2016년 석촌호수에 띄워진 '러버덕'이 사람들에게 웃음과 따스함을 선사했던 기억에서 영감을 받아 벨리곰 제작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롯데홈쇼핑, 연합뉴스

유현진 롯데홈쇼핑 캐릭터사업팀 대리는 2016년 석촌호수에 띄워진 '러버덕'이 사람들에게 웃음과 따스함을 선사했던 기억에서 영감을 받아 벨리곰 제작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롯데홈쇼핑, 연합뉴스

그런 벨리곰이 영상물이 아닌 실물로 우리 곁에 등장하면서 현실감있는 존재로 인식됐다. 4월 석촌호수 벚꽃 축제로 핫한 롯데월드타워·몰 앞 잔디광장에 전시되면서다. 전국 곳곳에서 15m 초대형 크기의 벨리곰을 보러 관람객이 찾으면서 전시 일주일만에 100만명 관람객을 돌파했다. 총 325만명이 이곳을 찾으면서 벨리곰은 2016년 석촌호수에 띄워졌던 러버덕(73만명) 인기를 압도했다. 200만명의 관람객이 벨리곰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벚꽃 시즌을 보낸 것으로 추산된다.


벨리곰은 2018년 롯데홈쇼핑이 기획해 탄생한 캐릭터다. 당시 롯데홈쇼핑은 새로운 사업 발굴을 위한 고민에 빠졌다. 이때 MZ세대인 직원들이 머리를 맞댔다.


유현진 롯데홈쇼핑 캐릭터사업팀 대리(35)는 당시를 떠올리며 "롯데홈쇼핑이 컨텐츠가 주인공인 회사다보니 캐릭터 발굴에 대한 니즈가 뚜렷했고 캐릭터의 경쟁력을 이해하고 있었다"면서 "캐릭터를 IP(지식재산권)로 만들어 팬층을 확보하면 전시, 굿즈 등 다양하게 수익화할 수 있는 데다가 광고 모델로도 활동할 수 있고 MZ세대와의 소통에도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유현진 롯데홈쇼핑 캐릭터사업팀 대리가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롯데홈쇼핑

지난 25일 유현진 롯데홈쇼핑 캐릭터사업팀 대리가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롯데홈쇼핑

홈쇼핑은 업종 특성상 TV를 시청하는 중장년층(4050)이 핵심고객이기 때문에 유 대리는 이들과 겹치지 않는 새로운 시장인 MZ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캐릭터 연구에 공을 들였다.


다만 너무 힘주지 않고 다소 허술하면서도 둥글둥글한 성격으로 석촌호수의 '러버덕'처럼 따뜻함과 포근함을 주는 존재라면 좋겠다고 유 대리는 설명했다. 당시 사람들이 석촌호수에 떠 있던 '러버덕'을 보며 웃음 짓고 있던 장면을 떠올린 유 대리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캐릭터'로 '행복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유 대리가 낸 아이디어에 경영진은 유 대리에게 전권을 맡겼다. 2018년 당시 입사 2년차에 불과한 시절이었다.


유 대리는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곰을 콘셉트로 한 캐릭터 초안을 제시했고 수 많은 과정 끝에 벨리곰을 탄생시켰다. 유 대리는 "바로 위 팀장부터 부문장, 대표가 모두 내 아이디어가 펼쳐질 수 있도록 도와줬다"면서 "특히 '러버덕, 슈퍼문'을 흥행시킨 경험이 있는 이완신 대표가 캐릭터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국 곳곳에서 15m 초대형 크기의 벨리곰을 보러 관람객이 찾으면서 전시 일주일만에 100만명 관람객을 돌파했다. 총 325만명이 이곳을 찾으면서 벨리곰은 2016년 석촌호수에 띄워졌던 러버덕(73만명) 인기를 압도했다. 200만명의 관람객이 벨리곰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벚꽃 시즌을 보낸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롯데홈쇼핑

전국 곳곳에서 15m 초대형 크기의 벨리곰을 보러 관람객이 찾으면서 전시 일주일만에 100만명 관람객을 돌파했다. 총 325만명이 이곳을 찾으면서 벨리곰은 2016년 석촌호수에 띄워졌던 러버덕(73만명) 인기를 압도했다. 200만명의 관람객이 벨리곰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벚꽃 시즌을 보낸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롯데홈쇼핑

그렇게 탄생한 15m 초대형 벨리곰과 2m 크기의 벨리곰 조형물 6개를 전시한 이벤트를 통해 SNS에서 ‘#벨리곰’ 키워드는 3만2000건을 넘어섰고 벨리곰 굿즈는 첫날부터 1시간 만에 완판해서 일일 판매 수량을 제한해야 했다. 전시 기간 굿즈 누적 매출은 4억1000만원으로 목표 매출보다 6배 더 팔려나갔다. 롯데월드타워의 주인인 롯데물산의 요청으로 기존 일정보다 일주일 연장해 전시를 진행했을 정도다.


벨리곰을 컨설팅한 한 조사에 따르면 벨리곰의 경쟁력은 △일반적인 캐릭터와 달리 자신만의 팬덤(구독자 110만명)이 있다 △미디어 성장 흐름에 부합하는 캐릭터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신문시대(스누피)→TV시대(디즈니)→SNS시대(카카오프렌즈)→모바일시대(유튜버)]


벨리곰은 러버덕 이상의 활약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에서 나아가 의왕 롯데아울렛 타임빌라스에서 후속 전시를 이어가는 가운데 6월 중국, 인도네시아, 대만 진출도 진행한다. 국내외 다수의 곳에서 협업과 전시 제의를 받고 있다는 게 유 대리의 설명이다. 벨리곰의 해외 출장 스토리도 구상 중에 있다. 외국인과도 쉽게 소통하는 캐릭터다보니 해외에서의 활동도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어서다.


벨리곰의 친구들도 새로 등장하게 된다. 유 대리는 "벨리곰의 다양한 종횡무진이 가능하도록 친구들인 서브 캐릭터를 개발해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벨리곰이 친구들과 같이 다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기하게도 벨리곰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매번 다르게 성장하고 차근차근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롯데홈쇼핑 벨리곰은 캐릭터 마케팅 성공과 함께 MZ세대와 함께 일하는 사내 협업 케이스로도 신선한 사례로 꼽힌다. MZ세대는 트렌드 생산자와 타깃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함께 일하는 동료이기도 하다. 많은 기업이 MZ세대를 회사에 붙잡을 방안을 모색 중인만큼 MZ 세대는 회사의 잠재적 지원자이자 가장 가까이서 마주하는 고객이라는 점을 벨리곰 성공 스토리가 내포하고 있다.


식당에 맛있는 음식을 보고 넋이 나간 벨리곰(인스타그램).ⓒ사진=롯데홈쇼핑

식당에 맛있는 음식을 보고 넋이 나간 벨리곰(인스타그램).ⓒ사진=롯데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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